이탈리아구나 느끼는 순간





해질녘이면


초등학생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동네 공터에 나와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조용히 틀어놓고


춤을 춘다


핫팬츠에 긴머리를 팔락이며


맨발로 추기도 한다



집집의 테라스가 공터를 둘러싸는 구조인데도


구경하는 아저씨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없다



한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뭐하냐고 하는 사람도 없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ciao챠오' 라고

인사를 건낼 뿐




테라스에서 넋 놓고 보던 나도


아차 하고


조심히 들어와서 내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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