ㄶ이 몇 개야...
사막에 굴러다니는 건초 더미보다 건조한 내가 싫어하는 노래 하나,
“괜찮아, 다 잘될거야~!”
하우 아 유, 다음에 오는 답이라곤
파인 땡큐, 밖에 안 배워서 그런지
울면서도 괜찮다고 하고,
달래 주는 사람도 그냥 덮어 놓고 괜찮을 거라고,
다 잘될 거라고 한다.
우리 3살 짜리 조카는 아직 파인땡큐를 안 배워서 그런지,
"아유, 넘어졌네?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오늘 점심 고기 반찬 먹자!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한다. 근데 그게 참 안심이 된다.
나는 안 괜찮다고 안 괜찮을 거라고 말 해주는 사람이 좋다.
아무 근거 없는 괜찮다는 대답은
모호한 불안을 키우고
결국엔 정말 안 괜찮은 상황을 야기한다.
왜냐면 사실은 진짜 안 괜찮으니까!!
한국인의 정신승리가 불편하고 빤한 이유이다.
안 괜찮다는 상대의 말에도 당황하지 말자.
"의사 선생님, 저 괜찮을까요?
"아니요, 안 괜찮습니다."
"아, 안 괜찮군요. 그럼 서서히 정리를 해야겠네요."
"오늘 점심 짜장면 어떤가? 괜찮은가?"
"아니요, 안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난 짜장면 먹겠네. 자네는 자네 괜찮은 거 먹게."
"나 애인한테 차였어. 어쩌지."
"안 괜찮을 거야. 한동안 계속 우울하고 보고 싶고, 울고 그러겠지. 나한테 전화해."
"어. 한동안 안 괜찮겠지? 그래."
괜찮다는 대답에는 마침표가 찍히지만,
안 괜찮다는 말에는 질문과 대답이 따르고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우리 기분은
진짜로 조금 괜찮아질 것이다.
오늘도 자기 전에 나에게 묻는다.
오늘 괜찮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