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

by 꽃피랑

요즘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책들을 읽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미라클모닝도 해야 하고 노후를 위해 이것저것 투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까지.

해야 할 것들이 끝도 없이 많아지는 느낌이랄까.


SNS는 그런 불안을 더 키운다.

몇 달 만에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수익화에 성공했다는 글들을 보면

왜 나만 못하는 거지? 내가 게으른 걸까? 노력해도 안 되는 걸까?

이런 생각과 함께 자신을 쉬지 않고 몰아붙이게 된다.


가끔은 '환경이 좋지 않았던 거야. 내 잘못만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 교관이 '그렇게 남 탓을 하면 쓰나! 그렇게 하다가는 계속 뒤떨어진다고!'

이렇게 윽박지르는 것만 같았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데 휴일에도 편히 쉬지를 못하고 뭔가 하지 않으면 괜히 불안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 몸이나 마음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피곤해서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를 않고

더 일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글을 쓰고 싶어도 생각만 뭉게뭉게 떠오를 뿐, 한 문장도 못 쓰는 날도 있다.

상대방을 미워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계속 미워하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싶어서.

혹은 더 인정받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나를 괴롭혔던 것은 아닐까?


어차피 나를 내 마음대로 통제하려 해도 안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그런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려 한다.

오늘의 컨디션이 어제와 다르고, 마음의 속도가 들쭉날쭉한 건
내가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 그럴지도 모르니까.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아. 라고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말해주었다.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나부터 좀 편안해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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