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차트리딩북
처음 전자책을 쓴다고 할 때부터 남편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아무도 안 보는 그런 걸 왜 써? 당신은 전자책 산 적 있어?"
솔직히 나도 전자책을 한 번도 산 적이 없었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종이책은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전자책이라도 써보고 싶었다.
드디어 전자책 판매가 시작되었던 지난 주말,
탐탁지 않아 했던 남편이 축하해 주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한줄평 정도만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하루가 지나도록 써주지 않았다.
슬쩍 다시 말했더니 "에이씨..."
이러면서 이불을 뒤집어쓴다.
전자책은 이렇게 쓰는구나.
그걸 경험해보고 싶어서, 혹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쓴 거였지만 막상 남편의 그런 반응을 보니 마음이 복잡했다.
책을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10글자 내외의 한줄평도 못 써주나?
안 그래도 사람들이 사든, 아니든 내가 경험해 봤으니 됐다. 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남편이 어렵지 않은 부탁마저 안 들어주니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었다.
남편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이해가 안 가던 차에 블로그 이웃인 루크 님의 별자리 관계리딩북 이벤트 공지를 보았다.
전에 1인 별자리 리딩북을 해본 적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관계리딩북 상품을 새로 개발하면서 정식판매 전 10명 대상으로 무료로 만들어주신다고 했다.
안 그래도 남편 때문에 답답하던 차에 댓글로 신청했더니 당일 저녁 바로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내용을 보니 나는 뭔가를 시작하고 움직이면 남편은 이를 받쳐주고 유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나를 표현하고 좋아하는 일을 당장 하고 싶어 하는 반면, 남편은 현실적 기준이 강해서
"이게 필요한가? 가치가 있나?"를 먼저 판단한다.
그런 이유로 본인이 실용성을 느끼지 못하는 전자책 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응원이나 공감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관계리딩북을 읽으면서 서로 어떤 부분이 잘 맞으면서도 또 어떤 것에서 부딪치는지, 한 번쯤 들여다볼 수 있었다.
관계리딩북을 읽고 나서 거실로 나가보니 남편이 TV를 보고 있었다.
조용히 옆에 앉아 물었다.
"내가 전자책 쓴 거.. 어떻게 생각해?"
"그냥 자기만족이나 브랜딩을 위해 쓴 거라면 나쁘지 않지.
근데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차라리 종이책을 사고 말지, 전자책은 거의 안 살 것 같아."
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내가 방금 자기 전자책 하나 사서 구매평 달아놓긴 했어. 어차피 아무도 안 보겠지만."
진작 좀 그러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웃으며 말했다.
"응. 고마워."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씩 맞춰가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