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다짐
나는 애니어그램 7번 유형이다.
내면의 두려움을 피해 외부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나는 되도록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 했다.
책임지는 게 싫어서 팀장 제의가 왔을 때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
조금이라도 손해 보고 싶지 않아서 주식 같은 건 쳐다도 보지 않고 적금이나 저축만 했다.
더 높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가 있어도 면접 보기가 싫어서, 혹은 자신이 없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핑계도 있었으니까.
이런 나에게 두려울수록 오히려 도전하라는 데미안 님의 메시지는 충격적이었다.
두 달 전, 나는 운 좋게 그와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쓴 직진형 인간.이라는 책에 사인을 받고 앞으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이것저것 여쭤보았는데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만나기 전, 책만 봤을 때는 굉장히 자신감 넘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오히려 수줍음이 많은 분이라 깜짝 놀랐다.
말을 더듬고 발표를 못하지만 오히려 계속 도전했다고.
그래서 이제는 수 백 명 앞에서도 환호를 받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우리 의회에서 회의 때마다 상대방을 질타하고 고압적이던 의원은
막상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자 언론과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피해 다니기 바쁘다.
시위대가 몰려오자 그들이 모두 돌아갈 때까지
방송실에 숨어서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홍보기사를 쓰고 있다.
아니. 부정적인 기사가 나올수록,
별 내용도 없는 긍정적인 기사를 더 많이 써서 덮어야만 했다.
두려움에 대처하는 두 사람의 상반된 모습을 보며 나는 어디에 가까웠는지 되돌아보았다.
어쩌면 내 안의 망상이나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실제보다 더 두렵게 만들고 발목을 잡는지도 몰라.
어제 저녁,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3가지를 적어보았다.
1. 처음부터 부끄러울 행동을 하지 말고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2. 두려운 상황을 만나도 도망가지 말자.
3. 내 안의 두려움과 불안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들여다보자.
이러한 다짐을 실천하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성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