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는 다시 집에 갇혔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긴 시간이 지난 거 같은데,
멕시코 이 시골 마을은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이 정점을 향해 치솟고 있는 듯하다.
겨울 방학을 이제 막 끝내서 일까.
겨울 방학이 끝난 후부터 주변에 아픈 사람이 너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확진 판정 소식을 들었다면,
요즘에는 내가 아는,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코로나 확진, 양성이라는 소식이 잦아졌다.
들었어? 걔도 코로나래;;;
들었어? 그 선생님도 코로나래;;;
들었어? 그 집 엄마 아빠 다 코로나래;;;
정말 들을 때마다 피로감 100% 상승되는 이야기인 거 같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가깝게 지내는 한인 가정에서 확진이 나왔고,
또 애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학생과 선생님들이 대거 확진이 되면서,,,
다시 온라인 모드로 돌아갔다.
새로운 학기 시작 2주 만이다;;;
일하는 엄마는,,, 다시 집에 갇혔다.
그리고 엄마는 다시 길을 잃었다.
오늘은 사무실에 나 혼자 나와있다.
왜? 팀원들이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모두가 몸살 기운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시기가 시기 인지라,,,
무조건 나오라고 할 수도 없고,
무조건 쉬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초보 사장은, 이럴 경우 휴가와 급여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면서 일을 해 나갈 수 있는지 고민에 빠졌다.
방법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늦은 오후, 엄마의 일이 어느 정도 끝나갈 때쯤 혼자 사무실에 나갔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스케줄러를 켠다.
일하는 엄마로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빼곡한 일정들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처리해 나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장님은 잘 아프지 않을까?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직장을 다닐 때도,,
사장님은 잘 아프지 않았다.
아파도 회사에 나오셨었다.
나도 이런 시국이지만,
모두가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고,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책임감 때문일까?
아니면 진짜 세대차이의 문제일까?
왜 사장님은 아프지 않은 걸까?
나는 아프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