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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워킹맘의 1월 라이프. 격리.

심각한 무기력증에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은 바로 1월이다. 

1월은 한 해 동안 어떤 일을 했을지에 대한 정리와, 

또 내년 한 해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달이랄까. 

그래서 나는 1년 중 연말인 12월과 새 로운 시작인 1월을 제일 좋아하고, 

특히 그중 1월 1일을 제일 좋아한다. 

무언가 새롭게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가 꽉 찬 날이랄까? 


2022년 1월 힘차게!! 기대 가득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로 가득해야 했던 1월은..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그냥,,, 집에 갇혀 버렸다. 


멕시코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들이 하루 이틀 아프더니, 

남편이 아프고,, 마지막으로 내가 아프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해본, 코로나 검사는 역시나 였다. PSITIVO! 

그 결과지를 들고 우리는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여름 한국 방문했을 때도 한여름에 2주 동안 격리를 했었는데, 

한국에서의 격리는 정말 해피한 격리였다. 

완벽한 배달 서비스와  TV로 심심할 틈이 없었던 한국에서의 격리;;; 


하지만 멕시코에서의 2주 격리는 또 달랐다. 

네 식구의 삼시 세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 엄마의 격리란;;;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고, 

무엇보다 나에게 정말 2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블로그, 브런치에도 글을 쓰리라 다짐했던 

인간의 나약한 의지는,,, 무기력증 앞에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정말,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1도 생기지 않는 무기력증의 연속. 

심지어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매일매일 에너지 뿜 뿜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은 무기력증이었다. 



바이어들의 방문 예정이 있었던 남편은 한국의 자가진단 키트로 빠르게 재 검사를 하고 음성을 받고, 

격리로 부터 탈 줄을 했으나, 나는 여전히 진한 두 줄;;; 


임테기 이후  이런 두 줄은 또 처음이라, 

매우 낯설었지만, 너는 아직 격리를 해야 해. 

니 몸속에는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있다고 하는 신호였기에, 

나는 다시 집 안 깊숙이 다시 들어가 버렸다. 


사람이 매일 해가 있는 밝은 곳에서 살아야 하고, 

햇빛을 쐬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적당한 숙면을 취하는 것. 

정해진 시간에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또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 준 2주간의 격리 기간이었다; 


2월 7일 격리 해제! 


오늘은 격리로부터 해제되는 날! 

남편이랑 새벽 운동을 나갔다.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그 차가운 공기가 좋았고, 

달리면서 느껴지는 두근두근 그 느낌이 좋았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새벽 달리기를 하고 왔더니, 

다시 열심히 시작해 봐야겠다는 의지가 뿜 뿜 했다. 

에너지 가득 담아, 아침을 차리고, 애들 도시락을 싸고, 

오랜만에 귀걸이도 하고, 옷도 갖춰 입고 출근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팀원들이 좋았고, 

내 자리에 앉아 타닥타닥 타자를 치며 일하는 내가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지나간 1월을 후회하지 말고, 

나에겐 다시 시작하는 새해를 기대하며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래! 나만의 새해를 다시 시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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