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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번째 생일  첫 흰머리와 첫 생일상을 설물받았다

2021년 올해 내 나이 39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30대의 마지막 해다. 

나는 2021년이 지나면 마흔 40대라는 인생의 중년기에 들어간다. 

내가 40대라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40대는 이렇게 정직하게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특별히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언가 부끄러운 느낌이 많다. 

그런데 올해 39번째 생일은 나에게 조금 특별했다. 

30대의 마지막 생일이라서도 특별했지만,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아래 2가지였다. 


나의 첫 흰머리. 


우리 친정엄마도 늦게 흰머리가 생긴거 같고, 

나도 살면서 한번도 흰 머리를 상상해 본적이 없다. 

내 머리에 세월이 느껴지는 새치를 상상해 본적이 없는데. 

생일을 하루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앗!` 머리가 따가웠다. 

머리를 잘라준 친구가 말했다. 

" 언니, 언니 머리에서 흰 머리 나왔어" 

" 어??????????????????" 


잠시후 또다시 `앗!` 따가웠다. 

" 언니, 또 나왔는데?" 

" 어??????????????????" 

그 후에도 나는 몇번의 비명을 질러야했다. 


아, 이렇게 갑자기 흰머리가 생길 수 있는거구나.

앞으로 조금씩 더 많아질텐데.

내 성격상 염색을 자주 하기는 힘들거 같고,

흰머리가 멋있게 자라나주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오랜만에 셀카 사진을 찍었다.

살짝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지던 요즘.

그래도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며 사진을 찍었다.

아직 젊어보이는데,,,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니,,,

세라 사진을 보면서 좀 더 나를 사랑해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 첫 흰머리 반가워. 


39번째 생일이 특별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딸들이 챙겨준 생일상이었다.

첫째 초등 5학년, 둘째 초등 2학년.

나도 그랬으려나?

엄마 잠깐 방에 들어가 있어 하고는 엄마 생일을 맞아,

하하, 호호, 분주히 움직이는 딸들의 목소리를 방에서 듣고 있자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생일이 그렇게나 중요한 날이었나? ㅎㅎㅎ

"엄마 ~ 이제 나와 ~ "하는 목소리에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

어머나~ 짧은 시간에 항상 뚝딱 생일 상을 차려 놓은 딸들에게 감동이 밀려왔다~

엄마가 좋아하는 케이크, 좋아하는 과일, 좋아하는 음료수를 선물로 준비한 그녀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니 행복했다.

이런게 진짜 소소하지만 강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의 이 순간이 평생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어서

이 다음에 딸들이랑 같이 이야기 할 생각을 하니 또 좋았다.

남편의 커피머신 선물까지 ^^"


지금 생각해 보면, 26에 결혼해서

13년 동안, 애들 키우면서 나랑 남편도 어른이 되느라 바빴던거 같은데

이제 우리 부부는 어느덧 중년의 어른이 되어 있고,

결혼생활도, 집안일도, 애들과 같이 하는 일에도 여유가 생긴거 같다.

이렇게 특별했던 멕시코에서의 나의 39번째 생일은,

특별한 추억을 가지고 마무리~!! ^^"

* 풍선 꽃다발이며, 파티느낌을 주기 위해 여기저기 문을 열어 놓은 찬장 문이 귀엽다. 수고했고, 고마워! 


생일하면, 뭐, 중요해?

뭐, 그냥 대충 하자~ 라는 마음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생일을 더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1년 중 특별한 날이니까!

축하 받아 마땅한 날이니까!


우리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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