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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꿈을 꾸는 학생들

한국에 가고 싶어요. 

저희 학교는 개교 14년을 맞이한, 미국계 한인이 세운 기독 기숙학교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크게 시행하는 장학사업 중 하나는 바로 한국 유학입니다. 한국 대학과 MOU를 맺어 매년 멕시코 두 세명의 학생들을 전액 장학금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최남단 치아파스는 다른 주에 비해 인디헤나(원주민/인디언)가 많고, 이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합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큰 세상을 볼 기회가 적습니다. 이렇다 할 기술을 배우지 못하고 제 때 교육도 받지 못해 졸업 후에도 대학 진학 및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을 한들 보수가 턱없이 적어 가정을 이루고 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는 이 학생들에게 한국어가 이들만의 기술이 되길 바랐습니다. 


최근 들어 중남미에 현대자동차, 기아, 대우, 포스코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있어 한국어가 가능한 재원이 많이 필요한데, 이들은 현재 대학 졸업자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합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 출신 학생 중, 한국 유학을 마치고 멕시코 포스코에 취업해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처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9 명의 형제 중 유일하게 첫 해외 유학길에 오른 친구입니다. 이 학생은 생전 처음 본 한국사람에게 한국어를 배워 자신의 인생은 물론 자신의 가정을 변화시키는 등 놀라운 일을 해낸 것입니다. 

한국어로 꿈을 꾸는 학생들. 


또한 저의 한국어 교육 경력과 노력이 쌓일수록 한국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저의 한국어 제자 중에 <EBS 외국인 장학퀴즈>에 출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학 신입생 대표로 연설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와 함께 긴 시간 준비해서 참가한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어로 인생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국어 선생님`이되기를 잘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또 한국어로 꿈을 꿀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 너무 멋지지 않나요? 


긍정샘 김소현 


멕시코에서 8년째 멕시코 현지 고등학교의 한국어부 팀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 유학 중인 멕시코 유학생들의 한국에서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어 원어민 선생님이 필요한 한국분들에게 스페인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또 멕시코 현지의 인디헤나들이 만든 수공예 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BBB마켓 브랜딩을 운영 중이다. 


BBBSPANISH & MARKET 


* 개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llision77

* BBB스페인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bbspanish_market/

* 멕시코 인디헤나들의 수공예품 Vo`otik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vootikmaya/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jyr86GTmsBNBXAc1p2Iy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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