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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한국 엄마`

Soy una maestra de Coreano

8년 전, 멕시코에 올 때 제 나이는 28세, 24개월 딸아이를 둔 어린 엄마였습니다. 그때는 진짜 엄마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초보 엄마였다면, 지금은 두 딸아이를 비롯해 한국에 14명의 자녀를 둔 `한국 엄마`가 되었습니다. 

멕시코에서도 40여 명의 청소년들과 매일매일 복닥 거리고 지내고 있으며, 때로는 고3 담임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합니다. 


- 만약 제가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다양한 만남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을까요? 

- 만약 한국어 교원이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아마 무료하고 심심한 해외 시골살이를 이기지 못해 멕시코 생활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도,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이 귀에 안 들어온 것처럼 이 학생들도 아직은 저의 잔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지금 조금만 더 하면, 지금 이렇게만 하면 이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엄마처럼 잔소리를 자꾸 하게 됩니다. 


한국어 선생님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싶어 착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 후에는 학생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지금은 믿음 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학생에게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인 그런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아직 어린 학생들일뿐. 이미 몸은 어른의 몸을 하고 있지만, 아직 걱정 많은 10대;; 때로는 푸시하고 무섭게 해도 금방 웃으며 인사해주고 다가와 주는 녀석들이 정말 고맙게 느껴집니다


많은 자녀들이 생겼으니, 불어난 책임감만큼 더 행복해지겠죠? 

이 녀석들이 한국어로 한국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펼쳐 나가기를, 

오늘도 한국 엄마는 멀리서 응원을 보냅니다. 


Animo! 파이팅!! 


긍정샘 김소현 


멕시코에서 8년째 멕시코 현지 고등학교의 한국어부 팀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 유학 중인 멕시코 유학생들의 한국에서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어 원어민 선생님이 필요한 한국분들에게 스페인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또 멕시코 현지의 인디헤나들이 만든 수공예 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BBB마켓 브랜딩을 운영 중이다. 


BBBSPANISH & MARKET 


* 개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llision77

* BBB스페인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bbspanish_market/

* 멕시코 인디헤나들의 수공예품 Vo`otik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vootikmaya/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jyr86GTmsBNBXAc1p2Iywg


                  


                            










































한국어선생님 생활 8년차인 지금, 한국어교원, 한국어교사, 한국어선생님이 되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처럼 한국어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고등학생부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경력 단절 여성, 아직도 꿈이 있다는 68세의 어르신까지 삶의 모습과 목표는 다르지만 한국어를 통해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면 오늘도 한국어선생님이라 더욱 행복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Soy una maestra de coreano. ( 저는 한국어교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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