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도 장마가 있는 걸까? 중국도, 일본어, 한국도 물난리라는데, 이게 지구 전체적으로 영향이 있는걸까? 멕시코에서 비는 오후 잠깐 세차게 내리는 비가 전부다. 그래서 비가 오면 잠시 피해서 잠깐 멍때리고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 하늘, 하얀 뭉개구름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비가 세차게 내린다. 마치 한국의 장마처럼,,,, 파란하늘과 햐안 구름이 왠지 더 반가운 날. 오늘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어졌다. 내 나이 38세 크리스티나의 오늘을,,, 2020년 8월 29일의 나의 생각과 마음 상태를,,,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선호나는 SNS플랫폼도 바뀐다. 지금의 30,40 에게는 블로그가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살짝 지금의 20대들에겐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배우고 자신을 표현한다. 그리고 지금의 10대들은 틱톡을 통해 그 또래와의 공통점을 찾는다. 나는 그 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꾸준히 해왔다. 그 블로그를 통해 많은일들을 하고 있고, 나의 새로운 수입원 또한 만들었다. 블로그 덕분에 해외에 살면서도 경제적 활동을 내 집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 탓에 나는 경제적 소득을 얻었고 해외 시골 마을에 살면서 때로는 옆집 언니, 아는 언니, 아는 동생, 아는 선배가 되어주었던 나만의 소중한 이웃들을 잃었다. 블로그에서 사라진 것들은 이웃뿐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기록, 그리고 나의 기록, 그리고 멕시코에서의 소중한 기억들을 잃었다.
1인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특히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하면서 인터넷 세상과 SNS세상에 나의 이름을 곳곳에 남기는 일이 아주 중요해졌다. 아직 인터넷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서야 인터넷에 자기의 이름을 남기려 애를 쓰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특별하게 잘난것 하나 없고 그냥 꾸준함이 장기인 나는 블로그를 통해 내가 정말 바라던대로 스페인어 관련 나만의 확실한 브랜드를 얻었다. 하지만, 나 크리스티나는 사라졌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몇 개월, 고민하고 생각하고를 반복했지만 이렇다할 아이디어나 해결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을 생각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생각. 생각은 몸을 써서 해결해야 한다는 진리를 진즉 알고 있었것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맞다. 어제의 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그때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그동안 켜켜히 묵혀두었던 수많은 생각들을 몸을 움직이면서 정리했다. 몸을 움직이니 그동안 생각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많이 해결되는것 같다. 생각이 많고 정신이 산만할때는 화려한 계획보다, 철저한 준비보다 일단 나만의 몸을 움직여 보자.
2020년 8월 29일 오늘의 멕시코 그리고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