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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는 한국어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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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해외맘의 방구석 사업일기 Sep 14. 2020

해외에서 한국어 수업도 이제는 온택트!

#. 코로나 바이러스로 멈춘 한국어수업 5개월

멕시코 정규 사립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근무한지 9년차가 되었습니다. 9년동안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업이 멈춘 지 5개월. 기숙학교였던 저희 학교는 초, 중, 고 300여 명이 넘는 학생들로 언제나 학생들이 북적북적했던 학교였지만,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를 떠났고,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초,중,고 전교생300여명의 학생들이 매일매일 북적북적 거리던 이 넓은 학교에는,,, 새소리만 간간이 들려옵니다. 곧 끝날 줄 알았는데, 금방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시간은 어느덧 5개월란 시간을 지나 내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시작 하면서, 한국어 수업은 자연스럽게 멈췄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 한국어 수업도 온택트하자!

한국도 이곳 멕시코도 여름 같지 않은 여름, 여름방학 같지 않은 여름 방학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 마다 찾던 바닷가를 찾지 못해서 일까요, 한국에서 부터 매일매일 들려오는 장마 소식때문이었을까요, 이곳 멕시코도 올해는 비가 많이 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답답한 마음을 장마가 더 무겁게 만들어 준거 같습니다. 이렇게 열대야, 때앙볕 이라는 단어 한번 못들어 보고 2020년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 버립니다.

우리의 바램과 마음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다시 9월이 돼서 멕시코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 큰딸은 어느새 5학년이 되어 버렸고, 저희 둘째 딸도 2학년이 되어버렸네요. 새 교과서도 받고, 온라인으로 새로운 교과서 공부도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중, 고등학교에서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한국어 수업도 새로운 수업 방식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제 한국어 수업에도 시대 흐름에 맞게 온 택트 수업이 필요해진 걸까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이런 거겠죠? 한국어 수업을 8년 넘게 하면서 자모 수업, 기초 수업은 정말 눈 감고도 하겠다 했었는데, 막상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려니, 걱정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 스스로 피할 수 없게 수업 공지를 합니다. 수업 시작일을 알리고, 수업 신청을 받으면! 저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에 시작에 없어 제가 가능 즐겨하는 시작 방법이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일단 시작하기!) 저는 또 이렇게 온라인 수업이라는 한번도 도전해 보지 못한 일에 도전을 합니다. 매년 9월은 얼굴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스페인어 잘하는 동양 아줌마에게 신기하듯 수줍게 인사하는 새로운 신입생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는데, 올해 신입생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만나봐야 할거 같습니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수업 준비를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업 자료들도 필요해졌습니다. 매일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타닥타닥 수업자료를 만듭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인터넷을 검색해서 온라인 세상으로 변해버린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의 세대에 없었던 기술들을 하나하나 시키면서 매일매일이 놀랍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저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갑니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면 또다른 세계가 보이겠죠?

긍정샘 김소현

멕시코에서 8년째 멕시코 현지 고등학교의 한국어부 팀장을 맡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 유학 중인 멕시코 유학생들의 한국에서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어 원어민 선생님이 필요한 한국분들에게 스페인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또 멕시코 현지의 인디헤나들이 만든 수공예 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BBB마켓 브랜딩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