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기구는 설탕을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하루 권장 섭취량을 50g에서 25g으로 낮췄습니다. 미국 심장학회도 성인 남성 36g, 성인 여성 25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단 걸 몹시 좋아했다.
엄마는 저러다 큰일 난다고 늘 말씀하셨다. 과자 한 봉지 뜯으면 당연히 다 먹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남편을 만나고 과자 한 봉지를 다 안 먹는 사람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그래도 아이러니하게 남편은 비만이고 나는 정상이다. 그래서 더 자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건강에 대해서.
나는 아메리카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맥루떼"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이는 그 특유의 쓸쓸한 무표정으로 맥심 노랑이를 두 개 딱 뜯어 쿨하게 마신다. 멋있으면 다 언니라고, 맥주도 아닌 맥심 2 봉지 원샷이 왜 그리 멋있어 보였나 모르겠다.
원래 맥심을 좋아했지만 두 봉지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이었다.
그 해 겨울 어느 날 문득 지안이의 맥심 2 봉지를 떠올리며 출근하자마자 커피포트에 물을 한가득 채웠다. 그리고 탕비실에 놓인 루카스 나인 라떼와 맥심 연아커피 두 봉지를 조심스레 섞어보았다.
부드럽고 진했다. 심지어 아침밥을 거른 워킹맘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주기까지 했다. 밥 대신 믹스 2 봉지를 큰 컵 가득 부어 마시는 지안이의 마음에는 따라갈 수 없지만 말이다.
그 이후 맥루떼(맥심+루카스 나인 라떼)는 나의 최애 커피가 되었다.
화이트 골드의 당류는 5.7g이고 루카스 나인은 2.3g이다. 둘이 합해 8g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런 맥루떼를 어떤 날은 하루 3잔씩 마실 때도 있었다. 믹스를 6 봉지나 마시는 것이다.
불혹의 나이에 이렇게 내 몸을 혹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시면 마음까지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맥루떼는 하루 한 잔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혹자는 커피를 끊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힐링 포인트가 있다.
동트기 전 새벽에 마시는 맥루떼가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작은 즐거움이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진한 맛이 필요한, 겨울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