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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Jun 13. 2019

아 공부할거 오지게 많네

자꾸 세상에서 놓치지 말아야할게 늘어난다.


2019. 6. 13 텍스트 에디터에 기록




1. 백종원이 유튜브 개설 48시간도 안되어 구독자수 100만명 달성. 브랜드란 무엇인가,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해 주요한 포인트를 던진다고 생각. 그리고 기존 미디어가 확실히 ‘더 이상 값어치가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 13일 18시에 확인했을 때, 6시간 전에 올라온 김치찌게 관련 영상이 조회수가 무려 52만이었다. 세상에나, 낮 시간에 올라온 요리 영상이 조회수가 52만. 왠만한 아이돌 뮤비 조회수 상승 수치보다 화력이 좋은 듯하다. (쿡&베이킹 특성상 이탈 없이, 끝까지 시청한 사람도 많을테고…백종원 특성일수도 있고…)




2. AMD가 슈퍼어메이징한 발표를 근래에 했다. 사실 다 보진 못하고 요약본도 건너건너 봤지만, 여튼 요지는 더 이상 ‘컴퓨터 안에 박혀있는 주요 부품들 회사는 intel’이라는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것. 7월7일 기점으로 라이젠 3세대가 나온다고하니까 그 시점이 기대가 된다. 여튼 난 이렇게 시장이 격렬하게 성장하고 싸우는거 너무 좋아하고 찬성한다. 근래에 그래픽카드 부분도 그렇고(조금 된 일이긴 하지만 지포스에서 차원이 다른 시리즈를 내놓았다. 지포스 2000따리로 시작하는 것들. 왜 지포스가 2000 네이밍을 붙였는지, 검색해보시라. 엄청나다) 진짜 이러다가 세상 도처와 건물 전면에 디스플레이 설치되어있는 사이버틱한 미래가 금방이라도 올 것 같다.




3. 사실 또 근래에 애플이 아이팟도 새롭게(?) 내놓고, 또 가장 최근에는 맥 프로를 새롭게 공개. 아이맥 프로를 보면서 ‘와… 저거 사고싶다… 와 옵션 좀 넣으니까 1000만원 넘어가네..? 와… 안녕…’ 했는데 그 괴물의 괴물이 나타났다(정확히는 라인업이 다르긴 하지만, 구형(그 검정 동글뱅이)맥 프로가 워낙 오래전에 나왔었으니) 애플이 전문가 시장에 돌아왔다느니 뭐느니 말이 많은데… 다 모르겠고 난 일단 너무 좋다. 사실, 맥 자체가 그렇게 좋으냐?를 생각해보면 글쎄요가 답이다. 성능 떠나서 가격 비례로 딱히 훌륭한 점이 없으니까. 근데 난 모든 사람들이 ‘맥 환경’을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맥 환경을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컴퓨터 기반의 작업환경 세팅과 역량이 너무 차이가 난다. 내가 그 산물이라서 잘 안다. 연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파일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결과값에 도달하기까지 한 단계라도 적게 해두는게 얼마나 유효한지. 이런 것들은 솔직히 맥을 통해서만 느낄수 있다. (맥+아이폰이면 150%!!! 맥+아이폰+아이패드면 120% 정도…? 더 떨어지는 이유는 사실 그 때부턴 디바이스가 너무 많아 ㅎ;;)




4. 지난주에 진행되었던 UMF (Ultra Korea) 2019가 개떡망으로 끝이 났다. 세 명의 헤드 라인업 중 2명이 안왔다. 움망진창, 움복동 별 소리가 다 나오고, 써든어택2 출시 당시 드립(우리가 올매나 마니 준비했는데!!! 직접 봐바라!!! 했던 것)이나 뭐 ‘술 한 잔 마셨습니다..’ 드립도 나오고 별 드립이 많다. 사실 라인업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 운영 문제(입장시 루트 안내가 완전 제로였음. 직원들도 서로 모르고…)나 뭐 욱일승천기 든 관객 문제등 여러 문제가 많았다. 쓸 말 너무 많아져서 패스. 내가 느낀바는… 아 이래서 대표가 참 중요하구나(..)… 그리고 아 본질에 집중하는게 이렇게나 중요하구나..이거..? Ultra Korea는 아마도, 세계 최대의 EDM 페스티벌을 한국에서 열어, 모든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마- 우리가 움프 아니가! 우리 좀 잘 나가지!’ 이런 마음만 남아있던게 아닌가싶다. (실제로 그런 모습이 요 몇년간 운영행태로도 드러났고… 뭐 유령회사이긴 하지만 ㅎㅎ)




5. 사실 바깥세상도 일이 많다. 트럼프가 요즘 정말 ‘트럼프가 트럼프하다’를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중국은 생각이 참 많겠다싶다. 근래에 홍콩 시위 사건도 있고(현재진행중)… 요 며칠전에 내가 공유한 이화여대학보 글만 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지역or국가 기준으로 홍콩, 대만, 마카오 등으로 생각한다는걸 알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유야무야 덮어진채로 살아왔던게(아니면 내가 무지했던것일수도) 이제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 중국은 과연 홍콩.대만.마카오를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옛날 삼국지 시절만 생각해봐도, 그 큰 중국이 통일되지 않거나, 통일국가가 오래 가지 못했던 이유가 애초부터 너무 땅이 커서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 많아 통합시키기 힘들었던건데… 중국이 원하는 단일국가(?) 체제가 언제까지 갈까. 근데 이게 또 여기에 변화가 생기면, 세상에서 제일 크고 매력적인 시장인 중국 시장조차 어떻게 되는걸까. 많은 업체들이 고민에 빠지겠지싶다. 이런 worldwide한 부분은 내가 단편적인 글로 정리할수조차 없다. 그냥 흐름을 계속 놓치지 않고 봐야지… 그리고 내 스탠스가 무엇인지 나 자신이랑 계속 대화를 해야... 




6. 요즘들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나 참 쓰기 어렵다. 아니, 정확히는 예전 초창기가 정말 너무 ‘혜자’스러웠던거고, 어느정도 유저들 들어오고 콘텐츠 빵빵 터지던 ‘중기’ 시절을 지나, 이제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비 아무리 쎄게 때리고 셋팅 잘해도 효율이 예전같지 않고. 유저 입장에서는 페북에서는 항상 개소리하는 광고밖에 안 뜬다 그러고. 또 요즘 페북은 죽었다 그러고 참 어렵다. 사실 페북이 죽긴했지. 이게 이용자수가 늘고 콘텐츠 수가 늘면서 알고리즘이 꼬인건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내가 생각하던 ‘중기’ 시절의 그 ‘적절했던’ 알고리즘 느낌과는 지금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적당히 광고 보고 적당히 페이지의 핫한 콘텐츠 보고 적당히 친구들 소식 보고했었는데, 요즘은 뭐…. 특히 요즘은 내가 ‘먼저보기’ 설정 몇개 추가했다고 내 피드는 알고리즘이 개판으로 엮인건지 먼저보기한 분것만 대여섯개가 위에 떠있다.. (모 센터장님과 모 리더분들을 먼저보기 한 덕분에 공부 열심히하고있음… 근데 이제 막 페이스북 키는게 아니라 학교게시판 키는 기분이긴 함…) 여튼 페북은 좀 그래. 이제는 그냥 비즈니스북이다… (물론 이것도 나쁘지 않음… 링크드인이 예전에는 딱 이런 포지션 원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또 링크드인 자체 커뮤니티성 풀도 많이 괜찮아진 듯)


인스타그램은 뭐… 이제 해시태그는 더 이상의 기능을 잃은 것 같고… 인플루언서도 너무 많아서 이제 별로 인플루언서로 보이지 않는다(?). 내가 말장난 싫어하긴하지만 짧게 설명해보자면, 요즘은 인플루언서보다는 임팩터 역할을 하는 이들이 더 많이 선호되어지고 팔로우를 당하는(?) 듯.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확실히 인스타그램은 콘텐츠 그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결’ 그거 하나로 판가름이 난다. 사진의 느낌. 글의 느낌. 그런 정형화하기 힘든 무엇을, 늘 일정한 본인만의 결로 풀어내는 사람이 있고, 그게 올라오는 계정이 있는데, 그게 진짜 진정한 의미의 ‘influenc(e) + er’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 이제 나에게 인스타그램은 외부통로보다는 그냥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


약간 페이스북이 예전에 친구와 일상을 공유하세요! 예전 인스타그램이 멋진 세상을 만나보세요! 이런 느낌으로 시작했던것 같은데, 이제 그 두 채널의 역할이 바뀌어서 존재하는듯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ㅋㅋ




7. 지난번에 브런치x29cm 에서하는 브런치 토크를 참여했었다. 대강 브런치 서비스의 탄생과정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한것이었는데… 매우 좋았다. 명확하게 이 질문은 아니었는데, 내가 마지막에 ‘요즘 브런치에, 그 ‘브런치 느낌 나는 글’이 아니라, 그냥 ‘브런치 느낌 내는 광고성 글’, ‘브랜드 글’이 많은데 그거에 대해 브런치 팀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였는데… 브런치에서는 여튼 그런 글을 ‘지양’한다고 대답을 한 것 같았다. 광고성 글은 애초에 많이 걸러내고 있다고…(사실 지금까지는, 브런치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다 사람이 읽고 검토한다고한다. 작가 몇천명 안되는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요즘 마케터분들이 워낙 능수능란하셔서 대체 이게 일반적인 글인지, 광고인지 구분이 안 가 패스하는 글들이 많다고한다. 이 대목에서는 나도 허허허 웃음이 나왔음. 요즘에는 워낙… 좋은 이야기하면서 자 광고 때려박습니다! 이런 내용이 많아서… 근데 사실 도움되는것도 많구… 여튼 요즘 브런치도 좀 악의 세력(?)들에게 점령당하는거 아닌가싶었는데, 아직은 아닌것 같다. 브런치팀의 태도와 행동 또한 완강한 것 같고…


여담이긴한데 내가 브런치 좋아하는 이유가, 좋은 작가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좋은 독자가 많아서인게 더 크다. 솔직히 브런치에 존재하는 user들 데이터풀 모아서, 이 사람들 대상으로만 마케팅해도, 왠만한 좋은 스토리와 좋은 제품력을 가진 제품/서비스들 모두 잘 팔릴 것. 브런치에는 뭔가… ‘열심히, 탐닉하고, 공부하고, 관찰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흐 브런치 독자들은 언제나 탐나(???)




8. 요즘 역삼-선릉 라인의 6000원짜리 한식 뷔페들 전체적으로 퀄이 조금 낮아졌다. 슬프다.




9. 요즘 가을이랑 친해져서 이제 내가 침대 가기전에 가을이가 먼저 침대가서 자고 있다. 그러면 난 눈치보면서 이불 빼서 가을이영역 제외한 부분으로 몸을 펼치고(?) 자야됨. 불편한데 편해…




10. 요즘 새로운 일을 하면서, 콘텐츠에 대해서 엄청나게 고민에 빠지고, 자괴감 느끼고, 까이고(내가 나를 깜), 칭찬하고(내가 나를 칭찬), 대화하고(가을이랑 대화함) 여튼 그런 고통과 성장과 고뇌의 시간을 겪고 있는데… 이럴때 레퍼런스 여행을 다녀오는것도 참 도움이 되는데,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직장인들 보는 것만큼 좋은 리소스가 없는 것 같다. 행동. 옷 입은 것. 보이는 컨디션 상태. 개인은 어떠한지. 집단은 어떠한지. 어떤 구성의 집단인건지. 어떤 일을 할 것 같은 사람인건지. 등등 보고, 느끼고, 추측해보고 하는게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밖에서 정말 ‘살아 움직이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것도 슝슝 풀리곤한다. 생각같아서는 벤치에 앉아서 진짜 뚫어지게 관찰하고 싶은데 그거부터는 범죄의영역인것 같아서… 그냥 점심시간에 괜히 커피사러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보고 옴…. (참고로 나는 점심시간에는 점심을 먹지않는다(?) 아예 11시에 먹거나.. 1시 30분 이후에 먹는게 시간정. 정신적. 육체적으로 득이 됨… 이게 정말 회사 일에도 도움이 됨… 물론 런치타임 1시30분 마감인데는 못 감 ㅎ…)




11. 친구들이 쥰내 많이 결혼했다. 점점 혼자인게 좋아지면서 심심해진다. 요즘 점점 개인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보다는 혼자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혼자. 집. 동네.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




12. 요즘 유튜브에 정말정말 괜찮은 퀄리티의 콘텐츠들이 너무많다. 괜찮다는 것은, 편집방식, 연출 등의 예술성(?)을 뜻하는 것도 있고, 내용 자체가 너무 고급지거나 엄청 깊은 성찰의 결과물인 것 같은 그 내용성을 뜻하는 것도 있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살고 있고,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근데 또 그만큼 경계해야할 것도 많다.


요즘의 유튜브는 이전까지의 플랫폼들이 구현했던, 광장(=페이스북), 우편함(=트위터 등), 집or방등이 있고 꾸미고, 놀러가는 것(=인스타그램), 전시장(=핀터레스트, 비메오) 등의 느낌을 다 합친 느낌이다. 이게 또 재미있는게, 유튜브가 이럴려고 만든게 아니라, 생태계가 한 번 만들어지고, 유튜브측에서는 필요할 것 같은 몇 가지 장치(커뮤니티 기능 추가. 미묘한 댓글방식의 변화. 콘텐츠 노출방식의 변화)를 더했을뿐이다. 근데 이게 생태계가 한 번 생성되니까, 이제 관리자의 손을 떠나 지 멋대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정말, 광장+우편함+방+전시장 다 합쳐진 플랫폼은 유튜브가 처음인 것 같다.(물론 현재 UI가 저 모든게 합쳐졌다!!! 라고 느끼게 하긴 힘들지만, 나는 그냥 저렇게 느껴진다. 이제 조만간 유튜브가 UI를 조금씩 변화하면서 저 모든걸 한번에 수용할 수 있을만큼의 레이아웃을 보여주지않을까 한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에게도 드디어, ‘정책’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런 콘텐츠를 허용할 것인가 말것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어디까지 자유가 주어지는가. 콘텐츠란 무엇인가. 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이 부분이 참 기대된다. 인류는 항상 토론해왔지만, 늘 눈을 마주치고 ‘개인’을 기준으로 대화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유뷰트 시대부터는, 개인이 아니라, 확실한 ‘집단’ 또는 확실한 ‘어떤 결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인원들’ 들이 비대면 상태로 이러한 정책들을 토론하게 될 것 같다. 그 토론의 방식도, 형태도, 방향도 궁금하고 결과도 궁금하다.




13. 저녁 뭐 먹지





* 커버사진이 가을이(저랑 같이 사는 고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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