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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Apr 12. 2017

책에 관하여 - 3

책을 읽다.

그러지말자. 글 쓰는 이도, 글 읽는 이도 그러지말자.


생각을 한다. 가설을 세운다. 증거를 찾는다. 검증한다. 재적용해본다. 학자에게서 의견을 구하며, 실무자에게서 의견을 구한다. 글씨를 좇으며 세상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한다. 끊임없이 생각에 집중하며, 눈이 보고 있는 것. 귀가 듣고 있는 것. 코가 맡고 있는 것. 손이 느끼고 있는 것. 혀가 맛보고 있는 것. 모두 놓치지 말아야한다. 감각이 말해주는 것. 감정이 말해주는 것. 감성이 말해주는 것. 가슴이 말해주는 것. 머리가. 때로는 마음이 말해주는 것. 모두 놓치지 말아야한다. 계속해서 귀 기울여야한다.


거짓이 판 치는 세상에 거짓에 물들지도, 거짓을 짖지도, 짓지도 말자.


세상에 진리는 없다라는 말만 진리이며 이 말 또한 거짓이다.


 진리라는 건 현재 인간 수준에서 검증 가능한 혹은 설명 가능한 혹은 재현 가능한 '너랑 나랑 합의한거임. 이 정도를 일단 진리라고하는거임 ㅋ 오키? 콜? ㅋ' 이게 진리일뿐. 그리고 이런 치열한 논의 이루어지는, 진리의 경계선에서 한참 안 쪽으로 들어와 '야 거기 논의 여기까지 끌고오면 사람들 복잡해지니까 우리 진리 좀 잘라서 표현하자 ㅋ 오키? 콜? ㅋ' 이렇게 한게 '현존하는 이야기들. 현재 세상을 '가볍고 논리적이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들. 학교 지식에 기반한 이야기들'일뿐이다. 


 그 거대하고 머나먼 것을 어찌 책 한권으로 다 이루었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만나는 것뿐인데. 그러니 그저 읽고 또 읽으며 대화할 뿐이다. 끊임없이 다시 만나고싶어하는 것 뿐이다. 마치 연인을 만나듯.


그 어떠한 책도 진리를 말할 수 없고, 그 어떠한 이론도 진리를 보여줄 수 없다.


다만 논할 수 있다. 그 짧은 1초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만나려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논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혹 간혹 운이 좋은 이는 진리를 눈으로 보고 만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어린 학생들이 이걸 알았으면 좋겠다. 학생이 배우고 있는 국어문법, 정답이 아니고, 영어문법, 정답이 아니다. 현재 교육방법들, 정답이 아니다. 너희를 채점하고, 등급을 주고, 나열하는 방법. 정답이 아니다. 수능, 정답이 아니고, 대학, 정답이 아니고, 취업, 정답이 아니다. 헬조선이라는 용어. 정답이 아니다.

 모두 그냥 '지금은 일단 이 정도로 정의 내리자' 일뿐이다. 정의를 내려야 상황을 설명할 수 있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지 그 상황을 겪고, 논하고, 개선할 수 있으니까. 단지 그러니까 그럴 뿐이다.

 아는 한'에서는 완전 혼돈 그 자체로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영어문법 5형식 이런거? 이거는 어느 학자가 주창한 이론 중 하나일 뿐이다. 어쩌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잘 먹혀서 우리나라에서 잘 쓰이는 것 뿐이다. 이걸로 설명 못하는 언어현상 많고도 많다.


그러니까 이것이 가장 옳다. 라고 생각하지말고, '옳다고 여기고 있을뿐'이라고 생각하고, 뭐든 접하고 접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며, 증명하고 검증해내면 된다.


참고로 계속 말하는 '증명'이란 꼭 '과학적 증명'을 말하는건 아니다. 물론 여기에서 과학적이란게 뭘까? 뀨. 말이 길어진다. 이건 나중에.


인터스텔라의 명대사

'우리는 답을 찾을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 왜 명대사냐면, (내 생각으로는) 영화 내용 설명해줄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인간의 생각. 호기심. 말. 모든 학문. 모든 현상을 단 한 문장으로 말 할 수 있다면? 이라고 물었을 때 

 오직 저 문장만이 대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에서 가장 좋은 대답이기에 명대사가 되지 않았을까싶다.


온갖 책. 온갖 새로운 개념. 온갖 지식. 온갖  새로운 현상. 온갖 배워야할 것.들이 판 치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가 견지해야할 자세는 명확하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 다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뿐이다. 그렇다면 언어로 표현하지말자. 아직 규명이 안되었나보다하자.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것, 설명이 불가능해도 납득이 가능한 것. 전달하지 않아도 전달 되는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런 존재의 존재를 믿고 자신의 태도를 굳건히 지키며, 생각하며 살아나가면 결국 다 해결되리라 믿는다.


결국 스스로 다 할 수 있으니, 가짜에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가리와 개나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항성 몇 초 만났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글을 적어봄. 책에 관하여 - 1,2,3 종료.


우리는 진리를 알지 못하지만, 거짓은 알고 있다.

사실 매우 부끄러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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