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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Apr 29. 2018

시킨대로 하면, 존잼입니다. EDM 페스티벌에서 놀기.

EDM 페스티벌에서의 놀이

지난 번 글 EDM 음악의 종류 'EDM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습니다. 소리벗고 팬티질러!'에 이어서 바로 EDM 페스티벌에서의 놀이를 적어보고자 한다.


페스티벌에는 페스티벌 진행 중 다양한 형태의 'DJ와 참가자간의 놀이(Crowd Control)'가 존재한다. 물론 '참가자끼리의 놀이'도 존재한다. 아, 참고로 페스티벌에서는 '관객'이 아니라, '참가자'다. 직접 가보면 본인이 왜 관객이 아니라 참가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축제가 완성되는것이다 후후... 당신이 열심히 음악을 즐길수록, 분위기가 핫해지고, DJ도 신나서, 결국 서로 극의에 다다르는(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당연한 소리지만 당신이 잘 놀수록 엄청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여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 같이 미쳐보는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여튼 'DJ와 참가자간의 놀이(크라우드 컨트롤)'에는 '싯다운~' '렙렙렙' '트롤링'이 있겠다. 물론 이것들은 다 어떤 특정한 '상황'을 말하는 거긴한데... 앞의 두 단어는 표현의 편의를 위해 내가 그냥 만든 말이다. 트롤링이 '놀이'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싯다운~'


: 이게 무엇인고 하면, 주로 뚜씌뚜씌BPM에서, 그러니까 빅룸하우스에서 많이 나오는데 DJ가 봤을 때 사람들이 신나게 논다싶으면 음악을 살짝 로우텐션으로 바꿔주면서 마이크를 잡고 뭐라뭐라하는데 잘 들어보면 'sit'이 들린다. 그렇다. 앉으라는거다. 앉으면된다. 이 때 철푸덕 앉는게 아니라 다리가 아프더라도 쪼그려 앉으면된다. 싯다운한 상태에서 디제이가 음악 텐션을 높이면서 신호를 주는데, 그 신호를 잘 보다가 아 온다온다온다 곧 온다 지금이다 우어ㅓㅓㅓㅓㅓ싶을때 쾅! 터지는 드랍과 함께 점프를 강하게 하면서 분위기를 개조져주면된다. 음악을 많이 들어본 이들이라면 이 박자를 맞추기가 쉬운데, 많이 못 들어본 사람들은 박자를 못 맞춰서 아래 영상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초보자이신 경우 첫번째 싯다운에서는 마음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눈에 몸을 맡겨서 주변사람들이 뛸때 같이 뛰어주는게 좋겠다.


https://youtu.be/Hl5d6B5zTnY


* 참고로 이 싯다운 이후 점프! 하는 상황에서 개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이 많다.ㅎ ㅏ.... 신난척하면서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이나 손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진짜 신나서 자신도 모르게 한건지, 아니면 기다리고 있다가 음악을 틈타 노리고한건지 딱 보면 각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왠만한 EDM 페스티벌에서는 가드들이 있거나 경찰들이 어디 한 구역에 있다. 의도가 불순하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 바로 신고를... 음... 아니 솔직히 내 친구가 저런걸 당해서 당사자가 볼쾌해한다면 나는 바로 신고를 도와주겠지만... 여튼 이런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게 좋은건데... 피해자에게 '그런 일 당하면 신고하세요'나 조심하라는 개소리를 쓸뻔했다...하... 여튼 이 글을 읽는 중 지금 뜨끔한 남자가 있다면 올해 페스티벌에는 가지 않기를 바란다. 음악 즐기러 갔는데 이런놈들 때문에 ㅎ ㅏ...제가 다 죄송...





'렙렙렙'


: 이게 무엇인고 하면, 이게... 이게원래 Dimitri Vegas & Like Mike의 left right song으로 알려진건데 영상을 보면 이해가 쉽다. 다 같이 어깨동무하고서 왼쪽으로 뛰고~ 오른쪽으로 뛰고하는거다. 2017년인가 월클돔에서 내가 처음 경험해본듯하다. 당시 중간 펜스 뒤에서 솔플(혼자서 노는것) 중이었는데 마침 이 음악이 나와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이 어깨동무하고 신나게 뛰어논다음에 꾸벅 인사하고 헤어졌던 기억이 있다. 2016년 스펙트럼때도 왔었다는데 그건 안가봐서 모르겠다. 이 디제이들 말고 다른 디제이들이 이 곡을 차용해서 왼쪽오른쪽 뛰는 놀이를 한다고도 들었다.

https://youtu.be/21a1bTVwjdo






'트롤링'


: 말그대로다.  디제이가 하는 트롤짓이다. 음악으로 사람들 조져서 엄청 신나게 만든다음에 다른 음악으로 확 텐션을 바꿔버리는거다. 참조영상을 보자.  예전에 우리나라 페스티벌 어딘가에선가 트롤링을 애교수준으로 한 번 당한적이 있었는데, 나름 유쾌하다. ㅋㅋㅋ 특히 갑작스레 90년대삘의 팝송으로 곡을 스위칭하면서 하는 트롤링이 대부분인듯한데 음... 유쾌했다 나는.


https://youtu.be/d1zBGT5eNVw






아 그리고 뭐라 딱히 정하긴 힘든데, 사실 굉장히 많이 하는 '기본적인' 놀이로는 DJ의 지시에 맞춰 손을 들고 좌우로 하는게 있다. 이건 뭐 콘서트에서 다들 하니까!


1시간18분30초 부분부터 보시면 된다.


위 영상은 UMF 2016의 아민 반 뷰렌인데, 이렇게 놀기도 한다.






'참가자간의 놀이' 혹은 '참가자의 놀이'에는... 모쉬(=모쉬핏 혹은 슬램이라고도 한다. 사실 슬램은 락페스티벌 용어이긴하다)와 레이브가 있다.





'모쉬'


: 이건.... 이게 아마도 락페스티벌의 슬램에서 온 것 같다. 슬램이 무엇인고 하면, 락페를 가서 즐기다보면 깃발을 든 이를 중심으로 '군단'처럼 움직이는 이들을 볼 수있다. 아마도 같이 자주 페스티벌을 즐기는 이들일 것인데(크루 단위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들이 종종 중앙에 둥글게 원을 만들고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그 원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뛰어다니다가... 음악이 쾅! 터지는 순간에 맞춰서 서로 몸을 쾅쾅 부딪힌다(..) 정말 말 그대로 부딪힌다. 가끔 맘먹고 하는 사람들 보면 서로 존나 달려와서 존나 부딪히기도 하는 것 같다. 슬램의 참조영상을 봐보자. 내가 락페는 가본적이 없고, KAMF라고 대전에서하는 적당한 규모의 정말 예쁘고 즐거운 페스티벌이 있는데, 여기에서 칵스 공연할때 살짝 해본적이 있다. 생각보다.. 강렬한 음악 가운데에서 몸을 부딪히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쾌감이 있더라.


https://youtu.be/iS45DIROlt4




 여튼 위 설명은 슬램이고, EDM에서 일어나는 모쉬 또한 같은데, 모쉬는 아래 영상처럼 쾅쾅! 부딪히기보다는 뭔가 서로 한 떼거리가 되어서 쿵!쿵! 하나의 군락(..)이 되어서 노는 느낌이다. 한 두번 경험해봤는데 즐거웠다. 아, 참고로... 음 개인적인 편견이긴한데 EDM 페스티벌에서 놀 때 '호!' '호!' 이렇게 음악에 맞춰서 소리지르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남성들이 주로 모쉬를 하려고하는데 이들과 하는건 별로 재미없다(모든 사람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내 경험상 ㅠㅠ) 이들은 주로 클럽에서 그렇게 놀던 습관때문인지, 꼭 눈 마주치고 같이 노는 이들의 호응을 끌어내려고하는데... 아니... 나는 DJ랑 노는건데.. 왜 님이.. 여튼 모쉬를 제대로 즐기고싶다면, '뭔가 나시티를 입었고, 몸짱이라기보다는 근육이 많은데 살집 조금 있는, 근데 뭔가 그을린 피부인데 뭔가 인상이 선하고 웃는게 훤칠한 그런 30대 초중반의 형님느낌'인 사람들이 EDM페스티벌에는 꼭 최소 10명씩 있으니까 이 사람들 곁에서 즐겨보자. 그 순간만큼은 형님으로 모시면서 놀기를 추천한다. 이 사람들이 놀 때 진짜 잘 논다.



* 근데 사실 슬램과 모쉬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외국영상봐도 어떤건 슬램이고 어떤건 모쉬인데... 그냥 떼지어노는거는 다 이런거다라고 생각하면 되는걸까싶다.







'레이브'


: Rave다. Raver. Raving. 다양하게 쓰인다. 한국 페스티벌에서는 많이 못 봤는데, 근래에 하는 인원이 좀 늘어난 것 같다. 이게 뭐냐면... 혼자서 잘 노는걸 말한ㄷ.... 아니 그러니까 보통 무대가 있고, 사람들이 앞에서 논다고 치면, 레이브하는 사람들은 주로 거기서 사이드로 쭉 빠져있거나, 아주 뒷편에서 논다. 왜냐하면 이 레이브라는게 쾅쾅거리면서 굉장히 큰 몸짓 혹은 작은 몸짓이지만 어느정도의 행동 반경을 갖고서 춤추면서 노는 행위이기 떄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안 주기 위해서 그렇게 노는 것 같다. 주로 하드스타일 음악에 맞춰서 추는 레이버들이 많다. 레이브는 뭔가 특정한 놀이가 아니고, 그냥 이렇게 노는 행태...를 말하는것 같다.


말보다는 영상이다.


주로 페스티벌에서는 


https://youtu.be/hmOIRhbLKCk

위와 같의 논다. 영상에서보면 뒤에 컨테이너가 있는것처럼, 춤 추는 이들이 다 무대에서 좀 빠져있는 곳에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월디페에서 하루가 하드스타일로 타임테이블이 이루어져있는데, 이 날 생각보다 많은 레이버들을 볼 수 있었다. 이거하려면...보시다시피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ㅋㅋ




이 레이브 자체는 페스티벌 밖에서도 약간 하나의 '놀이'로 치부되기도 하는데, 아래 영상처럼 노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민폐가되니 각이 보이는 곳에서만 각을 잡고 해보자. 하고나서 청소를 하거나 매출을 올려주거나 꼭 하고(..)


https://youtu.be/7VILoiWAllk




아 그리고 정말 '재미'로 하나만 더 영상 추천을 하겠다. 옛날에 꽤나 유명했던 영상이다. 도서관에서 레이브하기... 이 행위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가치판단은 이 글에서는 하지 않겠다. 재미로만 보자. 일단 저걸 한 친구는 참 대단한 친구이긴 한것같다 ㅋㅋ. 끝나고 박수가 나오는것도 조금 놀랍다.


https://youtu.be/vMmRPHbmLGU





물론 지금까지 이렇게 '단체적'으로 노는거 말고도 각자 다양하게 놀면된다. 뒷편에서 앉아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 서서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사람, 친구들과 둥글게 모여서 우어ㅓㅓ 하면서 노는 사람, 앞에서 진짜 광란상태를 보여주는 사람, 코스튬한 사람들 찾아다니며 사진 찍는 사람, 본인이 배운 춤을 울려퍼지는 음악에 적용시켜보는 사람, 정말 다양하다.


페스티벌은 해방이고 자유고 독존이다. 원하는대로 놀면 된다. 자유롭게 놀아라.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춤 출줄 모르면 모른대로 춤 추면 된다. 심장박동과 음악과 본인의 기분이 일치되고, 그게 가파르게 상승하는, 그런 경험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




위에 언급한 놀이말고도, 페스티벌마다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까 사실 위에 언급한것들은 페스티벌에서 '스테이지' 관련 놀이라고할까? 스테이지 외부, 그러니까 페스티벌 내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잠실경기장을 예로 들면, 경기장 내부이지만 그라운드는 아닌, 그러니까 복도쪽?에 다양한 부스가 있고 거기서 음식도 팔고 다양한 이벤트도 하니 꼭 알아보고 즐기길 바란다. 생각보다 많은게 무료참여이니 그냥 지나치지말고 꼭꼭 참여해볼것을 권한다. 특히 기업들에서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서 이벤트를 통해 나눠주니까, 꼭 챙겨가길 바란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예쁘게 나오는 물품들이 많다.


특히 여름에 이루어지는 페스티벌의 경우, 부채를 나눠주는 업체도 있으니, 입장하자마자 챙길것을 권한다. 부채는 진짜 금방 동난다.





다음 글에서 드디어, EDM 페스티벌(대한민국) 종류를 말하고 그 다음편에서 EDM 페스티벌. 이것만은 알고가자. 를 말한다. 이 부분이 사실 이 글의 목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길게 주저리주저리 말하게 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EDM 페스티벌의 종류와 각 페스티벌 특징을 이야기하고 다다음글에서  페스티벌시 유의사항? 준비사항? 등을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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