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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y 24. 2018

내 글은 왜 이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냥 나라서 그런거였다.

 오늘도 글을 쓰다가 성에 안차 '임시저장'을 하고 화면을 내렸다. 임시저장글을 세어보니 39개의 글이 있다. 따로 쓰고싶어서 꼭지만 잡아둔 글들이 10개는 더 있으니 약 50개의 이야기를 품고살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브런치를 처음시작한게 2016년 2월 1일.

 현재까지 브런치에 발행된 글이 31개. 사실 브런치에 쓴 글보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쓴 글이 훨씬 많다. 그저 브런치에는 내가 곱씹으면서 생각한 글을 쓰기에 적을 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는 대부분이 한 번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일필휘지의 글들이다.


내가 나도 모르게 '어 나 글쓰는거 좋아하네?'를 발견한게 2012년경이었고, 마음속에 그걸 품고 살다가 종종 친구들의 과제나 글을 다듬어주고, 과제나 공모전 글에 내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보고 정말 글 써봐야겠다고 생각한게 2014년경. 그러다가 브런치가 나오고, 작가신청하면서 글을 제대로 써야지라고생각한게 2016년.




 취미로 시작했던 글쓰기였는데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내 생애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글을 쓴다는 것에 있어서 글을 실제로 쓰고, 그걸 발행하기 또는 게시하기를 누르는건 그 모든 과정의 0.1%도 안되는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 마지막 과정이지만...


 글에 나오는 어투는 나의 평소 어투이며, 글에 나오는 흐름은 나의 평소 생각의 흐름이며, 글에 나오는 소재들은 평소 내 주변의 것들이다. 글을 쓰게되는 계기는 내 인생의 경험 또는 내 생각의 생각이며, 글의 주제는 내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모든 것이 글의 주제가 되고, 심지어 반복적으로 꾸는 꿈을 통해 새로운 글을 만나기도 한다.


 내가 나의 글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한 글, 친구가 부탁한 글, 회사에서 일 때문에 써야하는 글에서는 위처럼 '나' 자신이 담기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나' 자신이 투영되어서 쓰여진다. 마치 그 부분은 강물에 비친 내 모습 같다고해야할까, 강물의 세기와 흐름과 맑기에 따라 다를 뿐, 내 모습은 내 모습이다.




 뭐랄까...글을 쓴다는것은 성장을 직면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쓰면 쓸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내가되어가는 느낌이다.




 근래에 새로이 알게된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좋다고 이야기해줘서 요 며칠 생각했던 이야기. 글이란게 날 참 많이 성장시키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게 해주었구나.싶다.


 일면식도 없지만 글과 댓글. 또는 글과 좋아요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적으로 가까워진 분들이 참 많다. 부끄러우니까 누구인지 말은 안하겠다. 난 부끄럼쟁이니까.


 내 글은 항상 주제가 없고 이어짐도 없고 방향도 없지만, 정확한 논지가 있고, 쉽게 이야기하고자 하며, 생각의 끈을 잡아 그걸 계속해서 이어나가고자 한다. 내 글은 왜 이럴까 생각해보았는데, 내 삶이, 내 생각이,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논지를, 생각의 끈을 따라 사는 삶.



음... 역시 글을 쓴다는건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어제 틴더로 대화가 이어진 분과의 대화에서, 인스타에 쓰여진 글들을 보시고선 '글들이 굉장히 귀여우시네요ㅎ'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 글은 나를 닮는다. 그러니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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