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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Aug 28. 2018

초보 마케터의 잡생각. 인스타 그리고 10대.

나는 10대가 제일 신기해 진짜

[ 제목 키워드를 위해 마케터라고 표기하였지만 마케터라고 스스로 칭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실력입니다. 그냥 부끄러워서 고백해봄 ㅎ....]



요즘  드는 생각 몇 가지. 네이버. 인스타. 유튜브. 그리고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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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도 네이버가 최고의 검색 플랫폼일까? 글쎄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검색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이고 유튜브다. 둘의 결이 많이 다르긴한데, 간단하게 핫한거. 힙한거.(제품정보. 서비스정보. 맛집정보. 데이트장소. 여러 공연 문화 등등등)는 무조건 인스타그램이다. 해시태그 선정만 잘해서 검색하면 진짜 금쪽같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진짜 진짜 힙하게 사는 사람들은 애초에 해시태그를 안 쓰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그런 사람들을 미리 팔로우 하고 있는게 중요한데... 잘 알아보기가 힘들다. 구냥 인스타 많이하다보면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네이버가 해오던 역할을 인스타가 하는건 아니고... 뭐랄까... 네이버도, 다음카페도, 싸이월드도, 페이스북도 못 다루고 있던 영역을 딱 인스타가 잡아서 하고 있다고해야할까? 뭐랄까... 진짜 현실과 감각의 중심에서 인스타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다. 어마무시함. 그리고 인스타의 #해시태그 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역할과 잠재력은 정말정말 어마무시하다. 


 여튼 그렇고, 지금까지(정확히는 2012~3년 정도까지?) 네이버가 해오던 역할을 유튜브가 하고있다. 같은 정보일지라도, 영상으로 훨씬 더 깔쌈하게! 영상이 몇년이고 흐르면서 사람들이 능숙해지고 익숙해져서 이제 나오는 왠만한 영상들이 전부다 편집이 어마무시해져서 정보를 습득하기 훨씬 좋아졌다. 특히 테크제품리뷰등 유튜브가 갑! 


 여러 서비스들이나 앱 같은것에 대한 리뷰는 브런치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넘나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많으셔서..(작가라 쓰고 현업에서 킹왕짱 드시는 분들) 구독만 하고 있어도 즐거운 정보가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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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실 지금 일하고 있는거 관련해서 네이버 블로그를 꽤나 많이 접하고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는데, 네이버에서 제공해주는 통계를 보면 정말 극명하다. 통계에서 20대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콘텐츠가 그나마 영한 주제로 가거나 (클라이언트 특성상 그러지 못하지만...) 키워드를 이슈에 잘 맞춰쓰면 20대의 조회율이 올라간다. 


 네이버 블로그의 왠만한 이용층은 4,50대인듯하다. 30대도 있긴한데, 내가 보기에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30대의 대부분은 다 일 때문에 들어왔다든지... 아니면 (구)파워블로거 출신의 이웃맺기나 인맥관리라든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제외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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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에도 네이버 블로그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4,50대의 조회수와 실제 매장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데이터가 매우매우 일치하기 때문. 뭐랄까 20대는 100명이 검색하면 5명 정도 오는 느낌이라면, 4,50대 분들 100명이 검색하면 3~40명은 온다고해야할까? 아 참고로 애초에 온라인 커머스가 아님. 전환. 유입. 파악 불가.(이래저래 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일단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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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렇다면 콘텐츠를 4,50대를 타겟으로 만들어야할까? ㄴㄴ 올드하게가면안된다. 해보면서 가장 좋다고 느낀건, 4,50대가 찾을만한 이야기를 주제로 2,30대의 감성(이미지.텍스트)으로 풀어내는게 가장 좋았던 듯. 20대의 감성말고 2,30대의 감성으로 가야하는게, 요즘 20대는 라이프스타일이 너무나도 다양해서... '20대 감성'으로 품고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각개항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리드할 용도나 참고할 용도로 파악하고 가는게 더 좋은 듯. 30대 감성을 포함시켜야 두루두루 갈 수 있는것 같다(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ㅠ)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30대 감성에는 '여행. 맛집. 힙플레이스'등이 포함된다. 요 세 개 키워드는 솔직히 요즘 20대들의 키워드는 아닌 것 같다. 20대들에게는 다른 키워드들이 존재하고... 저 세 키워드들은 20대후반 이후들이 가져가버린 것 같다.(여행에 미치다가 더 이상 강하게 먹히지 않는것과 비슷. 세계여행 트렌드도 지났고, 갭이어 이야기도 지났고.. 많은 이야기들이 지나가버렸지. 심지어 자판기가 문짝인 카페도 이미 많이 지난 트렌드인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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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0대... 10대는 알 수가없다... 스타일쉐어나 인스타등을 통해 핫한 10대들을 팔로우하고 있긴한데 그 묘한 감성이 있긴한데 내가 따라잡을 수 없다. 그리고 아마 다른 여러 플랫폼에도 산재되어있겠지... 틱톡에도 있을거고... 재미있는거 하나는 10대들은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패션'인데 이건 아무래도 아직 기성세대가 권력(돈줄)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10대 학생들이 그나마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건 패션뿐이라서 그런건가싶기도하다. 슬프다 ㅠㅠ. 근데 진짜 요즘 10대들의 패션 감각은 넘사벽이다. 예전의 내 기억[저는 89년생입니다]으로는 나는 반윤희세대(...)이며 늑대의유혹 세대이고 얼짱시대나 F4세대라서 당시 패션흐름은 다 '연예인'or'극히 드문 일반인셀럽(반윤희 등.. 기억이안나네 ㅠㅠ)'이 입은걸 그대로 따라하며 싸이월드에 올리는 수준이었는데, 요즘 10대들의 패션은 정말 본인들이 트렌드를 창조해내는게 보인다. 너무나도 멋있음. 물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딱 두 분류로 나뉜다. 이끄는자와 따르는자들. 아 또 재미있는건 이끄는 자들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따르는 자들은 이제 그들의 '아이템'을 따라한다. 10대들의 특성인 것 같은데, 10대 패션 리드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아이템을 섞는다. 화려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를 믹스해서 입는다. 옛날에 아메리칸 어패럴 있을 때처럼 AA룩(이 명칭이 맞나?)으로 퉁친 스타일이 거의없고, 다양한 브랜드를 믹스하는데 여기에는 저가와 고가가 들쑥날쑥 섞인다. 이 때 패션을 따르는 이들은 본인들이 소화가능한(핏 and 가격) 아이템들을 쏙쏙 골라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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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뭐랄까... 요즘 브랜드가 중요하긴 하지만... 10대들에게는 브랜드라기보다는 특정한 감성. 감정. 감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30대인 나에게는 요즘(정확히 하면 지난 겨울-봄 정도?) 구찌가 쩔었다리 쩔었다. 역시 구찌는 구찌다. 구찌가 구찌해버렸다... 아이린이 찰떡이네... 이렇게 이야기하는 반면, 20대들은 그 브랜드가 녹아드는 공간이나 순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뭐랄까... 특정 브랜드들의 프로모션이나 팝업스토어나 여러 파티들에서 나오는 그 순간만의 감각? 딱 이런걸 즐기는것 같다. 뭐랄까... 내가 그 브랜드 전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면, 20대는 브랜드가 가장 강력하게 뿜어내는 정수만 받아들인다고해야할까? 동일한 예시로 굳이 이야기해보자면... 아이린 구찌 블라우스가 너무 예뻤다.까지는 30대와 비슷하게 받아들이지만 여기에 쓰인 컬러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쏙 뽑아서 이해하면서 이러한 흐름을 좋아하고 추구해야한다고 할까? 음... 30대가 구찌면 구찌가 좋아!라고 이야기한다면, 20대는 구찌의 블라우스(아이린)! 구찌의 수영복(화사,선미)!을 이야기해야한다고 할까? 20대들의 이야기가 좀 더 덜 브랜드적이면서 되려 브랜드의 정수만 추구한다.


그에 반해 10대들은 아예 탈브랜드라고해야할까.... 브랜드의 정수들로만 노닐면서 거기에서 발현되는 감성.감정.감각들만 쏙 뽑아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좀 더 인간 중심이고 본인 중심이라고해야할까? 예를 들어서 발렌시아가 삭스슈즈는 뭐 누군가가 유행시키긴 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제품의 아름다움은 해당 신발을 신었을 때 발목이 가려지면서 인간의 발이 하나의 심볼?처럼 변한다는 느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그냥 신발에서 갑자기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라고할까?) 딱 이러한 '느낌'만 추구하고 그것들만 뽑아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브랜드에서 떨어지고... 정수를 뛰어넘어서 정말 본질적인, 브랜드들이 원래 이야기하려고했던 그 감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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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구러니까 요즘 중요한건 브랜드다!!!가 맞긴한데... 사실 브랜드는 '우리'에게 중요한거고, 앞으로 중요할거는 쓸데없는거 다 덜어낸, 정말 정수 그 자체이며 정말 원래 우리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그 '감각' 자체가 아닌가싶다. 예를 들어서 통각. 촉각. 청각 같은 이런 1차원적인 감각말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아... 오늘 심심한데 딱히 연락할 사람이 없네. 술을 먹긴 그렇고, 카페가기에는 늦었고, 그냥 집앞에서 편의점 앞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나 나누고싶다.'의 감정을 가진 상태에서 유튜브의 lo-fi hip hop을 들으면 묘하게 서글퍼지는 느낌이 있는데 딱 그 '감각'? 딱 그 '느낌'? 이런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마치 '이별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시오'가 아니라,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에 대해 이야기하시오'와 같은 느낌이랄까? 세상이 발전하다보니 요즘 10대들은 이미 몇 단계나 더 나아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생각/느낌/감정/인사이트들을 있는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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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 뇌피셜입니다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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