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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킴과 『직지』

복원실에서 학예실로 돌아온 어리둥절한 표정의 프랑수아를 보며 수석 학예사 잔느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한다. “프랑수아, 복원실에서 무슨 일 있었어? 표정이 좋지 않아 보여.”


“아니에요,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가봐요. 괜찮습니다.”


“응, 내가 요청한 복원 계획안은 금방 해줄 수 있지?”


“네, 그럼요. 금방 해서 드릴게요. 걱정 마세요. 필요한 사진은 다 촬영해서 왔어요.”


프랑수아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노트북의 전원을 킨다. 모니터를 향한 그의 시선은 텅 빈 듯 혼란스럽다. ‘지금 내가 꿈을 꾼 건가? 아닌데, 분명히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내가 너무 <말렌 공주의 미뉴에트>에 몰입했나? 과한 감정 이입인가?’ 생생히 귀가에 울렸던 마르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떠올리며 프랑수아는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클릭해 잔느가 요청했던 내용들을 기입해 놓는다. 예상 복원 기간은 약 30일간이며 바니쉬를 걷어낸 후 갈라진 물감 표면을 채우는 작업을 위해 충분한 건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 특이사항들을 적어 넣는다. 기대효과를 쓰는 칸에는 '생생한 색채 복원'이라고 쓰면서 한 예로 에이프런의 플라워 패턴의 색채 변화를 적었다. 생생하고 쨍한 마젠타 컬러를 그는 조금 전에 보지 않았던가.


잔느에게 이메일을 통해 복원 계획안을 송부한 후 전시를 위한 나머지 서류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한다. 전시되는 총 300여 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작품의 소재, 사이즈, 소장처 등의 정보가 오류 없이 기입되었는지 재확인한다. 도록에 실린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의 초고를 위한 키워드들을 정렬하고 인쇄를 위한 도판의 사이즈(픽셀)를 확인한다. 어수선한 머릿속을 비우고자 집중해서 일을 차례로 떨쳐버리듯 진행해 간다. 노트북의 모니터를 노려보듯이 바라보며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는 프랑수아가 의아한 듯 잔느가 다시 그에게 말을 건넨다. “프랑수아, 정말 괜찮은 거지?”


프랑수아는 코 끝에 걸쳐진 그의 베이지색 뿔테 안경을 검지로 밀어 올린 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네, 정말 괜찮아요. 전시에 필요한 다른 작품에 관련한 업무를 체크하다 보니 업무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정리하고 있었어요. 걱정 마세요.”


“응, 그래 알겠어.” 그제야 잔느는 걱정과 의심이 반반 섞인 눈초리를 거두고 백금발의 길고 풍성한 곱슬머리를 쓸어 넘기고서 자신의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긴다. 프랑수아는 그런 잔느의 모습을 보고 큰 한숨을 내쉰다. 복원실에서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 보면서 프랑수아는 다시 한번 복원실에 가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확인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에 잡힌 복원팀과의 미팅은 이틀 뒤이다. 이틀 뒤 그는 어떻게 혼자 복원실에 남아야 하는가? 루이가 또다시 팀원들과 티타임을 가질까? 마르트와는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 프랑수아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로 복잡하다. 작품과의 대화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 현실성 없는 환상의 영역이 지금 그의 일터에서 펼쳐졌다. ‘마리-킴에게도 이야기해주어야 할까?’ 그녀는 프랑수아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지만 이번 건은 왠지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차분한 어조로 ‘프랑수아, 꿈을 꾼 것이 아니야?’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연인이 이상해졌다는 식으로 응수할 것 같다. 프랑수아는 속으로 이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말한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으니까.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마리-킴이 부엌에서 도마에 맛깔스러운 야채를 손질하고 있다. '도도도도' 칼이 야채와 도마 사이를 오가며 내는 소리가 경쾌하고 일정하다. “프랑수아, 잘 다녀왔어? 오늘은 실패가 없는 아이템인 마제 소바와 돈가스야. 맛있겠지?” 마리-킴은 마제 소바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약간의 매콤한 시즈닝이 들어가서인지 특별히 피곤한 날 더 찾는 것 같다. 프랑수아는 하루 종일 그의 어깨 위에 무겁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네이비 컬러 재킷을 옷걸이에 걸고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그리고 찬물로 그의 얼굴을 씻는다. 새하얀 그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상아빛을 띤다. 핸드워시의 청량한 라벤더 향이 욕실에 퍼져 나간다.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긴 프랑수아는 간단한 요리를 하고 있는 마리-킴을 등 뒤에서 안아준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마리-킴을 뒤에서 포옹하면 가느다란 허리가 더 가늘게 느껴진다. 마리-킴의 목덜미에 가벼운 키스를 한 뒤 프랑수아가 그녀에게 다정하게 묻는다. “마리-킴, 오늘 힘든 일이 있었어? 매콤한 마제 소바네. 마제 소바는 마리-킴의 소울 푸드잖아~” 프랑수아의 애정 어린 반응에 마리-킴은 등을 돌려 프랑수아의 목에 두 팔을 감싼다. “응, 오늘 밥 먹으면 할 말이 많아. 많은 생각을 한 하루였어.” 그리고 가볍게 프랑수아에게 입을 맞춘다. “프랑수아, 테이블을 정리해줄래? 나도 이제 마제 소바를 마무리하고 에어프라이기에서 돈가스를 꺼내서 세팅할게.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마리-킴은 프랑수아의 목에 걸쳤던 두 팔을 풀러 그의 몸을 가볍게 안고는 다시 뒤를 돌아 요리를 마무리한다. 마리-킴의 온기가 그의 몸에 잠시 머문다. 뒤에서 바라본 마리-킴의 아름다운 흑발은 오늘따라 유달리 더 어두워 보인다. 작은 주방에 걸맞은 흰색 원형 테이블 위에는 간소한 음식이 차려진다. 차콜 그레이 색의 테이블 매트 위에 매콤한 시즈닝이 올려진 알록달록한 마제 소바, 등심 돈가스, 적은 양의 양배추 샐러드가 올려진다. 프랑수아는 물끄러미 마리-킴의 테이블 매트를 바라본다. 마리-킴의 마제 소바는 오늘따라 붉은 시즈닝이 더 많아 보인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마리-킴 답지 않은 양념이다.


“마리-킴, 오늘따라 더 맵게 했네? 무슨 일이 있었어? 어서 이야기해 봐.” 참깨 드레싱이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를 나무젓가락으로 슥슥 섞으며 프랑수아가 말을 건넨다. 프랑수아는 안경 너머의 마리-킴의 표정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마리-킴은 양배추 샐러드를 나무 젓가락으로 집는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프랑수아를 지긋이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 위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검지 손으로 살짝 올린다. 얕은 먹구름이 마리-킴의 눈 언저리에 끼어있다.


“오늘 또 전시 관련해서 회의를 했어. 2023년에 우리 도서관에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Imprimer! L’Europe de Gutenberg)>이라는 전시를 했었잖아. 내가 취업하기 직전에. 그때 『직지』를 전시했었데. 『직지』는 최초의 인쇄활자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물이잖아.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도 함께 상영했었다고 하더라고.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인가? 인쇄기술의 발전과 유물이 버텨온 시간에 관한 내용이었나 봐 [1]."


“응, 그런데?”


마리-킴은 참깨 드레싱이 적절히 섞인 양배추 샐러드를 한 입 먹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늘 내후년 초, 그러니까 2026년 3월에 열릴 전시 계획을 짜는데 또 『직지』의 이야기가 나온 거야. 지난번 2023년에 전시한 것이 대중에게 50년 만에 공개된 거래.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는 인쇄활자본이 가지는 의미가 아무래도 크잖아? 도서관의 모든 소장도서는 어쨌든 전부 다 인쇄본이니까. E-book 빼고는 말이야. 이번에 기획하는 전시는 <필사에서 인쇄로의 이동>이 테마이거든. ‘중세시대 수도원에서 수도승들이 필사본으로 회화작품을 제작하듯 책을 만들었지만 인쇄기술이 발명되면서 서적 생산에 효율성이 생겼고 서서히 대중들에게도 책이라는 매체가 접근 가능 해졌다’가 바로 주제인 거지. 우리가 사는 현재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거의 모든 것이 이동한 것처럼. 시대의 변화가 결국에는 테마인거지.”


“응,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역사는 반복되는 그런 거니까. 도서관 측에서 기획할 수 있는 시대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이겠네.”


“응, 맞아. 그래서 또다시 ‘『직지』를 대중에게 공개하냐? 그렇다면 이건 너무 이르지 않냐.’라는 의견이 나왔고, 도서관 내 유물 복원실에서는 예상한 것처럼 이렇게 자주 공개하면 유물이 전시장 내 빛과 습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줬어. 실제로 『직지』는 우리 도서관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써서 평소에 수장고 내 특수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 예민한 유서 깊은 유물이기도 해. 전시장을 아무리 잘 조절해도 수장고만큼 완벽하게 조절하기는 어렵잖아. 관람객이 전시장 외부에서 내부로 오고 가고, 날씨가 변화하기도 하고. 일단 유물 자체가 특수 금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지. 복원팀은 그렇게 말할 법하지.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돼.”


“응, 그래서 나도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연구 팀장님이 나에게 의견을 묻는 거야. ‘마리-킴 생각은 어때?’ 이렇게 말이야”


“응, 그래서?”


“그 순간 모든 이목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쏠리는데, 어딘가 내 마음 한 편이 알게 모르게 불편하더라고.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 연구 팀장님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입양된 것도 모를 텐데 말이야. 그는 언제나 나를 파리지엔으로 대하거든. 사실 그게 맞는 거잖아. 나는 대한민국에 가본 적도 없고 그 나라 말도 못 하는데.”


“응. 마리-킴 말도 이해가 돼. 부담스러운 시선이었을 수 있겠다.”


“근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뭐라고 대답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이렇게 말했더라고. ‘이렇게 자주 『직지』를 대중에게 공개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또다시 반환요청이나 유물대여 요청을 하지 않을까요?’ 세상에나 내가 이렇게 말했어. 나는 정치적인 이슈에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응, 근데 듣고 보니 마리-킴 말이 맞아, 마리-킴이 말한대로 자주 대중에게 공개하면 이런 이슈는 당연히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랬더니 연구 팀장님이 뭐래?”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라. 마치 내 표정을 읽으려는 것처럼 말이야. 약간은 거북한 정적이 꽤나 흘렀을 거야. 선임 연구관이 ‘마리-킴 말도 일리가 있어요. 복잡한 이슈가 생길 수 있죠.’라고 말하고 나서야 그 정적이 깨졌어. 그런데 말이야, 그 뒤로 연구 팀장이 나를 볼 때마다 내 표정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아. 내가 괜히 그렇게 느끼는 건가? 여하튼 오늘 회의를 하고 나서 진이 다 빠졌어. 난 딱 한 마디만 말했는데.”


“그래서 마제 소바를 요리한 거야? 이거 하기가 은근히 번거롭잖아. 면도 따로 삶고, 고명도 따로 만들고, 날계란도 신선한 걸로 준비해야 하고.”


“맞아, 나의 소울 푸드니까 준비했지. 내 거에는 좀 더 매콤한 시즈닝을 더했어. 왠지 이렇게 하면 더 맛있을 것 같더라고. 도전!”


“응, 마리-킴 우선 맛있게 먹자. 돈가스도 아주 적절하게 익은 것 같아.”


양념이 골고루 된 마제 소바도 한 입 먹고 등심 부위가 적절히 선홍빛으로 조리된 돈가스도 베어 문 프랑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마리-킴의 얼굴을 살핀다. 마치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동양 고문서 연구 팀장처럼 마리-킴의 표정을 읽어보려고 한다. 오늘따라 더 매콤한 마제 소바를 먹어서인지 마리-킴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음식이 매운지 두 뺨이 홍조를 띤 채 붉어졌지만 마리-킴은 아랑곳하지 않고 면과 고명을 잘 섞어 먹고 있다.


‘마리-킴, 오늘 예상치 못하게 너 자신과 싸웠구나.’


오늘따라 호리호리한 체격의 마리-킴이 더 가냘파 보인다. 간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침실로 들어온 프랑수아와 마리-킴은 침대에 누워 따뜻한 포옹과 뜨거운 키스를 한다. 방 안에서는 별다른 말이 오가지 않고 연인들의 얕은 신음 소리와 뜨거운 움직임만 오고 간다. 마리-킴이 먼저 정적을 깨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프랑수아, 오늘 내가 한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마리-킴을 꼭 껴안은 채로 프랑수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응, 뭐랄까. 그냥 나도 모르게 마리-킴 자신의 이야기 같았어.”


“뭐라고?”


마리-킴은 프랑수아의 이러한 반응이 불쾌했는지 황급히 그를 뿌리친다. 번개처럼 빠르고 얼음보다 차가운 마리-킴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인해 침대 위에서 연인 사이에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거리가 형성되었다. 당황한 프랑수아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한 손으로 마리-킴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서서히 부드럽게 만진다. “마리-킴, 조금 듣기 거북했을 수 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즉각적으로 느껴졌어. 오해하지는 마.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마리-킴은 한번 받은 열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워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더니 이불로 상반신을 감싼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홀로 2-3분의 시간을 보내더니 프랑수아를 노려보며 쏘아붙인다. “그러니까, 우리 연구 팀장이랑 같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 거네? 맞지?”


“어?” 왠지 정곡을 찌르는 듯한 마리-킴의 질문에 프랑수아의 입은 얼어붙었다. 불이 꺼진 어두운 침실이지만 왠지 모르게 화가 난 마리-킴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처럼 마리-킴은 뜨겁게 달궈졌다.


“그렇지? 그런 시선이었잖아! 그런 게 오리엔탈리즘 아니야? 순간 나를 대상화시킨 거잖아? 프랑스 사람이 아닌 아시아의 사람으로!”


“마리-킴,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야. 마리-킴도 지금 억지를 부리는 걸 알잖아. 마리-킴은 자신 스스로를 아시아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지 않잖아.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까 저녁시간에 말한 것처럼 마리-킴은 대한민국이라는 곳을 가본 적도 없고 말 한마디도 못 하잖아. 그렇지 않아?”


또다시 2-3분의 차갑고 고요한 정적이 두 연인 사이에 흘렀다. 침착해진 마리-킴이 먼저 차분하고 그리고 신중하게 말을 꺼낸다. “맞아, 그건 프랑수아 말이 맞아.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느낀 걸까? 하루에 두 번씩이나. 말이 안 되는 건 나도 알아. 왜 그렇게 느껴지지?”


자신을 감싸고 있던 이불 사이로 마리-킴은 고개를 떨군다. 그런 마리-킴의 옆으로 프랑수아는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서서히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보려고 시도한다. 이불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마리-킴의 허리를 감싼다. 마리-킴이 숨죽여 흐느끼는지 부드럽고 가느다란 허리에 떨림이 감지된다. 프랑수아는 나머지 팔로 마리-킴의 상반신을 감싸 침대 위로 다시 눕힌다. 그리고 다시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마리-킴, 오늘 힘든 하루였다. 그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마리-킴에게 프랑수아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포옹이라는 신체적인 답을 선택한다. 어두웠던 침실에 다시 연인의 온기가 슬며시 차오른다.







          


[1] 50년 만에 세상 밖으로…'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연합뉴스 기사 참고, 2023년 4월 11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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