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래의 남자 Jul 01. 2022

Ávila in 그라나다

먹는자의 기억법 #5

2유로 안팎의 가격으로 맥주 혹은 와인 한 잔을 주문할 때마다 타파스 한 접시가 무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몇 번을 재차 확인. 주인장은 그런 나를 두고 주문을 하긴 할 것이냐고 계속해서 확인.


현지 사람들은 대체로 이곳에서 두 세 잔 이상을 주문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사람들 같은 말술이 드문 데다, 주변 다른 집들도 죄다 마찬가지 시스템이라서. 밤새 여러 집 돌면서 먹는 게 재밌으니까.


그럼에도 이곳이 그러한 타파스 투어의 1번지인 이유는, 이역만리에서 온 여행자에게마저도 동네 사랑방 같은 톤앤매너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마치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후계동 패밀리의 아지트 정희네처럼.


C. Verónica de la Virgen, 16, 18005 Granada


작가의 이전글 Quimet&Quimet in 바르셀로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