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자의 기억법 #13
탄탄한 기본기 위에 구축된 본연의 맛. 일본에 방문할 적마다 감탄하며 온몸으로 느끼는 덕목이 아닐 수 없다. 기타큐슈 고쿠라에 있는 장어덮밥의 쌀밥이 그랬고, 삿포로 우동노소우마야 우동의 면에서 또 다시 한 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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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키 우동마냥 윗니와 아랫니의 동시 치악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불어 터진 매력의 후쿠오카 미야케 우동과는 결을 달리하는, 매끈하면서도 동시에 졸깃한 그 식감은 구강의 쾌재를 부르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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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우려내면서도 마치 말린 생선 머리와 내장을 부러 떼내지 않아 쌉쌀한 뒷맛이 감도는 육수의 타격감은 훌륭한 면발을 떠받치는 견고한 신스틸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