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7편
공지영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상처없는 영혼>이라는 책은 집에 소장하고 있어요. 제목 자체에서 오는 위로가 아주 단순하지만 좋아서요♡ 제목만 입으로 한번 읊어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상처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럴수록 상처없는 영혼처럼 살라는 말이 더 울림있는 건 스스로를 다독이는 경구 같은 거겠죠?:) 중학교 땐 학교 책장에 기증받아 꽂혀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선생님이 이거 어려운 책인데 읽고 있어? 하고 반문하셨던 기억도 있어요. 그땐 약간 우쭐하기도 하고 멋모르고 읽었었는데ㅎ 고등학교 땐 집에 있던 <고등어>도 재밌어하며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꽤나 제겐 추억이 많은 작가 같아요:D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작가에요.
공지영 작가의 글엔 불교적인 색채와 기독교적인 색채가 공존해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도 불교의 경구에요. 제겐 종교가 없지만 정말 간절할 때 성당을 혼자 찾아가본 적이 있어요. 솔직히 종교 교리들에 큰 흥미는 없지만, 신의 존재는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종교를 믿는다는 말보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전 더 신뢰해요:) 그런 사람은 본인보다 더 큰 존재에게 기대고 싶었을 만큼 힘든 일이 있었지만 하나의 종교에 꼭 귀의하기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믿는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든요. 스스로가 중심이면서도 더 큰 존재를 믿는 사람이라고 느낍니다:D
<수도원기행1>은 공지영 작가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세 나라에 있는 수도원들을 각 나라에서 지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여행하며 느낀 점들을 적은 기행글이에요. 수사, 수녀가 될 마음은 없지만 템플스테이를 하며 그 분위기, 풍경 속에 들어가보고 싶어하듯이 제게도 그런 마음이 있었나봐요. 성당, 그 안에서 생활하시는 신부, 수사, 수녀님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란 의미만으로도 제겐 괜찮은 책이었어요:)
그 안에서 자발적으로 세속과 단절된 채 사는 사람들의 결심과 마음을 알 순 없지만 '거리가 주는 여유'는 알고 있기에 그분들은 세속과의 최대거리를 유지하며 마음 최대치의 너그러움과 평화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닐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요즘 제 화두는 '사람의 너그러움은 어디서 오는가'거든요:-)
책속에서 소개한 여러 수도원 중에 독일 스콜라스티카 수녀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굿간을 개조해 만든 수도원이라고 해요. 마굿간 나무틀이 그대로 남아있고, 바닥 진창을 일일이 작은 자갈돌로 메꿔 만들었다는 곳. 화려한 유물같은 유럽의 성당만 생각하다가 아 이런 수도원의 모습도 있구나 감탄했어요:)
수도원을 한달 남짓 여행하며 공지영 작가가 느낀 것 중에 이 말이 기억에 또 남아요. '사람사는 곳이 사실은 다 수도원이라는 생각'. 오늘도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마음의 수도를 하며 매일의 어느날을 보내고 있구나 생각하며 따뜻한 눈길을 보내면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