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28편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다정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온 것 같다. 체념과 포기가 아닌 이해와 수용으로 세상을 살고 싶었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해받고 수용될 때 세상을 더 즐겁고 평온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라는 신간 책제목을 발견했을 때, 꼭 읽어보고 싶었다. 다정함을 어떻게 풀어갔을지, 내 평소 생각과 비슷한 결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기에. 책의 저자는 다정함을 이렇게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정함은 상대를 안심시키는 반듯함', '다정함은 노력의 결과고, 상처를 껴안은 태도이며,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를 품은 진짜 감정. 살아온 시간과 감정이 만든 가장 깊은 온도'라고. 다정함을 이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기에 내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어떤 아픔을 경험한 사람은 처음엔 쉬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보아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판단을 유보하고, 그 번 시간으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찾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거리와 타이밍에서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를 건네려 노력한다. 이젠 나이가 주는 경험으로 얼굴에 힘들다 쓰여있는 사람이 자연스레 보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저자처럼 '작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까지는 하고픈 말을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까지는 가능해도, '해야할 말을 온기로 꺼내는 사람'의 경지까지는 먼 것 같다. '다정한 사람은 결국 불편하지 않은 사람. 속도를 맞춰줄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기에.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히 꺼내놓는 다정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정하되, 해야할 말도 부드럽게 말할 줄 아는 사람. '다정한 사람'을 옹호하고 사랑하는 책을 만나서 참 기뻤고, 세상에 다정한 사람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