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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이삭금 Jul 20. 2017

너의 이름은...

Pogo stick, scooter

내  영 어  콧 대 를  세 워 주 는  오 늘 의  한  마 디

"이 말이 영어로 이거였구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영단어. 친구들 앞에서 잠깐이나마 으스대고 잘난척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단어.




<잘난 척 영단어>는 시험에 나오진 않더라도 “이 말이 영어로 뭐지?”하고 궁금해했던 단어들을 알려드리는 매거진이다. 영어로는 이렇게 말하는구나, 하고 깨닫는 소소한 재미와 더불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잘난 척을 해서, 친구와의 우정을 심각하게 시험해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드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매거진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모르는 단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사전을 찾아보면 되니까. 안 그런가?


그런데 사전을 찾아볼 수 없는 단어들도 있다. 영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사전을 찾아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가 궁금하다면 한영사전을 찾아보면 바로 ‘democracy’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 그런데 찾고자 하는 단어의 정확한 우리말 표현조차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 근처에는 돈을 내고 30분 동안 커다란 스프링 천 위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그 정확한 이름이 뭔지 몰랐던 우리는 그 위에서 ‘방방’ 뛴다고 해서 ‘방방이’, ‘퐁퐁이’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하지만 한영사전에서는 ‘방방이’와 ‘퐁퐁이’로 검색해봐야 그 단어의 영어 이름이 뭔지 나오지 않는다. 한참 나중에서야 어릴 적 그 ‘방방이’가 사실은 ‘트램펄린(trampoline)’이라는 걸 알게 됐다.


외국인과 얘기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히 외국인도 뭔지 아는 물건인데 그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경우. 우리가 붙인 이름으로는 한영사전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경우. (물론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기도 하지만.. -_-;;) 오늘 잘난 척할 단어들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그렇다, ‘들’. 오늘 잘난 척할 단어는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다. 음홧홧홧~!! (막간 잘난 척..)





첫 번째 단어, 스카이 콩콩.

잘 하는 아이들은 이것 하나만 있어도 마치 트램펄린에 올라 탄 듯 잘도 뛰던데, 나는 한번 이상 튕기는 게 어려웠다. 언젠가 군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삽자루에 올라탄 채 스카이 콩콩을 타는 것도 봤다. 그런데, 이 영어와 의태어가 합성된 ‘스카이 콩콩’은 영어로 뭐라고 부를까?


영어로는 Pogo stick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이 장난감을 맨 처음 만들었던 독일의 두 발명가 Max Pohlig와 Ernst Gottschall의 이름 중에서 성의 앞글자 두자씩을 따서 만들었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두 번째 단어, 씽씽이.

씽씽이는 스케이트 보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위에 긴 막대와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아이들이 양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발은 발판에 올린 채 나머지 한 발로 땅을 구르면 앞으로 씽씽 달려 나가는 탈 것을 부르는 말이다. 입에도 착착 감기고, 한번 들으면 바로 그 모습이 떠오르는 ‘씽씽이’라는 이름을 영어로는 뭐라고 부를까?


영어로는 scooter라고 부른다. ‘스쿠터’라고 하면 우리는 작은 오토바이를 떠올리기 쉬운데, 아이들이 타는 ‘씽씽이’도 scooter라고 부른다. 대체로 scooter라고만 해도 알아듣지만, 전동 스쿠터나 오토바이와 구분을 하고 싶다면 kick scooter라고 하면 된다. 우리말로‘씽씽이’를 ‘킥보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kick board라고 하면 swimming kick board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scooter 혹은 kick scooter라고 하는 게 좋다.




책 에 서  사 용 된  예

I went over to Boopie Larent’s house the next day, which was Saturday, to get my shoe-shine kit back. He was in his garage, bouncing on his pogo stick, trying to set a new world record. His sister, Dottie, was counting, but really she was watching to make sure he didn’t have another accident. When Boopie first got his pogo stick, he was bouncing in the garage at their house and chewing a big wad of bubble gum and he slipped off and hit his chin on the pogo stick handle and bit all the way through his bottom lip. 

나는 그다음 날인 토요일에 신발 닦이 키트를 되받으러 부피 라렌트의 집으로 갔다. 그 애는 차고에서 스카이 콩콩을 타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려고 애쓰고 있었다. 여동생 도티가 몇 번을 타는지 숫자를 세고 있었지만, 사실은 부피가 또다시 다치지는 않는지 보고 있는 거였다. 부피가 맨 처음 스카이 콩콩을 갖게 됐을 때 자기 집 차고에서 그걸 타면서 큰 풍선껌을 씹고 있었는데,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턱을 스카이 콩콩 손잡이에 찧고, 아랫입술까지 깨물어버렸었다.

-      < Down Sand Mountain > by Steve Watkins


Then he ripped open a present from Matthew. “A scooter!” he shouted, and hopped on – zing! CRRRAAAAASH!
He nearly knocked over the fish bowl.

그리고 그는 매튜가 준 선물을 뜯어봤다. "씽씽이다!" 그는 소리치면서 씽씽이에 올라탔다. - 씽씽! 콰당탕!
하마터면 어항을 넘어뜨릴 뻔했다.

-      < Froggy’s Birthday Wish > by Jonathan London


단 어  활 용 의  적 절 한  예

나: 괜찮니? 많이 아프겠다.

친구: 아픈 거보다 너무 창피하다, 얘.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나: 그러게, 눈길도 아니고 물도 없는데 여기서 왜 넘어지냐고. 균형감각이 제로 아니야?

친구: 무슨 소리야. 내가 이래 봬도 어렸을 때 스카이 콩콩으로 동네를 제패했던 사람인데.

나: 됐고, 두 다리로라도 잘 걸어 다니세요~. 그나저나, 스카이 콩콩이 영어로 Pogo stick인 건 알고 있었니?


밑 도  끝 도  없 이  잘 난  척  하 는  예

친구: 하늘이 찌뿌둥~한 게 소나기라도 올 것 같다, 그렇지?

나: 하늘이 영어로 스카이잖아.

친구: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니? 요즘은 유치원생도 다 알 걸.

나: 하지만 스카이 콩콩이 영어로 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걸. 스카이 콩콩은 영어로 Pogo stick이라고 한단다. 음홧홧홧~!!

친구: 스카이도 무심하시지, 어쩌다 내가 이런 애와 절친이 됐을까.


* 주의) 밑도 끝도 없이 잘난 척을 할 경우 친구가 한탄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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