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nose
"이 말이 영어로 이거였구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영단어. 친구들 앞에서 잠깐이나마 으스대고 잘난척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단어.
<인체의 신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잘난 척 영단어!" 오늘은 코가 나왔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인데, brown-nose는 무슨 코일까?
빨간 코는 다들 알고 계실 거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니까. 그게 아니라면 딸기코도 있다. 너무 춥거나 혹은 술을 많이 마셔서 코 끝이 빨갛게 된 코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red nose가 아니라 brown nose라고 하고 있다. 도대체 이건 무슨 뜻일까?
brown: 갈색
nose: 코
다들 알고 있는 단어다. 숨겨져 있는 다른 뜻은 없다. 그런데 이 간단한 두 개의 단어가 만나 하이픈(-)으로 연결되면 의외의 뜻을 가지게 된다.
brown-nose: 아첨꾼. 아첨쟁이.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경멸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이 단어는 명사와 동사로 다 쓰일 수 있는데, 명사일 때는 "아첨꾼, 아첨쟁이"라는 뜻이고, 동사일 때는 "아첨하다, 알랑거리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e)r을 붙여서 brown-noser라고 해도 아첨꾼이 되는데, 그냥 brown-nose만으로도 아첨꾼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이 단어는 경멸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쓰지 않는 게 좋겠다.
그런데 왜 '갈색 코'가 '아첨꾼'이라는 뜻을 가지게 됐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신발과 관련된 설. 머리가 땅에 닿을 듯 조아리며 상대방의 구두라도 핥을 기세로 아첨을 떨다 보니 코에 구두의 먼지(? 구두약?)이 묻어서 갈색이 됐다는 얘기.
두 번째는 ass-kissing과 관련된 설. '엉덩이(ass)에 키스하다(kiss)'라는 말로 직역이 되는 이 단어는 "과도하게 아첨하다, (간과 쓸개라도 다 내줄 듯이) 지나치게 알랑거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속어이다. 이렇게 ass-kissing을 지나치게 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지나치게 ass-kissing을 하다 보면... 뭐, 아무튼 뭔가가 묻어서 코가 갈색이 된다는.. 그래서 brown-nose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다. (식사 중에 읽으시는 분들은 없겠지? ㅠ.ㅠ)
유래가 뭐가 됐건 brown-nose는 "지나치게 아부하다, 간과 쓸개라도 다 꺼내 줄 아첨꾼"이라는 굉장히 경멸적인 뜻을 가진 단어가 됐다.
A: This is outrageous!
B: They're too busy brown-nosing the rich!
A: We've got to do something about it.
A: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B: 부자들한테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구만!
A: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 해.
outrageous: 터무니없는, 엄청난, 충격적인
brown-nose: (지나치게) 아첨하다, 아부하다.
the rich: 부자들
부자들한테만 아부하는 they가 누군지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