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by 트레이시 슈발리에
A woman stood in front of a table, turned towards a mirror on the wall so that she was in profile. She wore a mantle of rich yellow satin trimmed with white ermine, and a fashionable five-pointed red ribbon in her hair. A window lit her from the left, falling across her face and tracing the delicate curve of her forehead and nose. She was trying a string of pearls around her neck, holding the ribbons up, her hands suspended in the air. Entranced with herself in the mirror, she did not seem to be aware that anyone was looking at her.
...
I wanted to wear the mantle and the pearls. I wanted to know the man who painted her like that. (p. 36)
한 여자가 벽에 걸린 거울을 보며 테이블 앞에 서 있다. 그래서 그녀의 옆모습만 보인다. 그녀는 흰 담비털을 가장자리에 두른 짙은 노란색 사틴으로 된 망토를 걸쳤고, 머리에는 멋진 다섯 갈래로 나뉜 빨간 리본을 달았다. 왼쪽에 위치한 창문에서 빛이 들어와 그녀의 얼굴을 비췄고, 섬세한 이마와 코의 곡선을 드러냈다. 그녀는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걸고 있는 참이었다. 목걸이의 리본을 손에 든채 손을 허공에 들고 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매료된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
나는 그 망토와 목걸이를 두르고 싶었다. 그녀를 이렇게 그려준 남자를 알고 싶어졌다.
"The master painted me once, you know. Painted me pouring milk. Everyone said it was his best painting.” (p. 38)
"주인님이 나를 한번 그리신 적이 있어. 내가 우유 따르는 걸 그리셨지. 모두들 그게 주인님의 최고 걸작이라고 했어."
The woman standing in the doorway had a broad face, pock-marked from an earlier illness. Her nose was bulbous and irregular, and her thick lips were pushed together to form a small mouth. Her eyes were light blue, as if she had caught the sky in them. She wore a grey-brown dress with a white chemise, a cap tied tight around her head, and an apron that was not as clean as mine. (p. 16)
문간에 서있는 여자는 얼굴이 넓적했고, 병으로 인해 얼굴이 얽어 있었다. 코는 뭉툭하고 불규칙했으며, 두꺼운 입술은 작은 입 주변에 모여져 있었다. 눈은 마치 하늘을 담고 있는 듯 밝은 파랑이었다. 그녀는 하얀 슈미즈가 달린 회갈색 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모자를 꽉 둘러맸다. 그녀의 앞치마는 내것처럼 깨끗하진 않았다.
“A young woman sits at a harpsichord playing. She is wearing a yellow and black bodice – the same the baker’s daughter wore for her painting – a white satin skirt and white ribbons in her hair. Standing in the curve of the harpsichord is another woman, who is holding music and singing. She wears a green, fur-trimmed housecoat and a blue dress. In between the women is a man sitting with his back to us –“
“Van Ruijven,” my father interrupted.
“Yes, van Ruijven. All that can be seen of him is his back, his hair, and one hand on the neck of a lute.”
“He plays the lute badly,” my father added eagerly.
“Very badly. That’s why his back is to us – so we won’t see that he can’t even hold his lute properly.” (p. 174)
"한 젊은 여자가 하프시코드에 앉아서 연주하고 있어요. 노란색과 검은색 보디스를 입었고 (빵가게 주인 딸 그림을 그릴 때 입었던 것과 같은 거예요), 흰색 사틴 치마를 입고, 머리엔 하얀 리본을 달았어요. 하프시코드가 휘어진 부분에는 다른 여자가 서 있는데, 악보를 들고 노래하고 있어요. 그녀는 가장자리에 털을 두른 초록색 코트와 파란 드레스를 입었어요. 여자들 사이에는 한 남자가 우리를 등지고 앉아 있어요."
"판 라뷔언이군." 아빠가 끼어들었다.
"네, 판 라뷔언이요. 우리한테 보이는 건 그 사람 등과 머리카락, 그리고 루트 목을 잡은 손 하나뿐이에요."
"그 사람 루트 연주 정말 못해." 아빠가 덧붙였다.
"아주 못해요. 그래서 우리를 등지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이 루트를 제대로 잡는 법조차 모른다는 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You know,” he murmured, “that the painting needs it, the light that the pearl reflects. It won’t be complete otherwise.”
I did know. I had not looked at the painting long – it was too strange seeing myself – but I had known immediately that it needed the pearl earring. Without it there were only my eyes, my mouth, the band of my chemise, the dark space behind my ear, all separate. The earring would bring them together. It would complete the painting. (p. 195)
"알잖니." 그가 중얼거렸다. "그림에 그게 꼭 필요해. 진주가 반사시키는 빛 말이야. 그게 없으면 그림이 완성되지 않아."
나도 물론 알고 있었다. 그림을 오래 바라본 건 아니었지만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너무 이상했다) 나는 곧장 진주 귀걸이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챘다. 그게 없으면 그저 내 눈과 입, 내 옷, 그리고 귀 뒤쪽으로 보이는 어두운 공간 뿐이었다. 모두 흩어진 채. 귀걸이가 있다면 이 모두를 하나로 모아줄 것이다. 귀걸이는 그림을 완성시킬 것이다.
It was Maertge who announced gleefully one day, “Papa has been painting me in the manner in which he painted you. Just me, looking over my shoulder. They are the only paintings he has done like that, you know.” (p. 224)
어느날 기쁜듯이 알린 건 마에르트게였다. "아빠가 언니를 그렸던 그 방식 그대로 날 그리고 있어요. 그냥 내가 어깨 너머로 보고 있는 그림이요. 아빠가 그런 식으로 그린 그림은 그 두개가 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