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by 트레이시 슈발리에
“I see you have separated the whites,” he said, indicating the turnips and onions. “And then the orange and the purple, they do not sit together. Why is that?” He picked up a shred of cabbage and a piece of carrot and shook them like dice in his hand.
I looked at my mother, who nodded slightly.
“The colors fight when they are side by side, sir.”
He arched his eyebrows, as if he had not expected such a response. (p. 5)
"하얀 것들을 따로 구별해놨네." 그가 무와 양파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리고 주황색이랑 보라색도 함께 놓지 않았고. 왜 그런 거지?"
그는 양배추 조각과 당근 조각을 집어들고는 주사위처럼 손 안에서 흔들었다.
내가 엄마를 바라보자 엄마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란히 있으면 그 색깔들이 서로 싸우거든요."
그는 마치 이런 대답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While Catharina was unlocking the studio door on the second morning I asked her if I should clean the windows.
“Why not?” she answered sharply. “You do not need to ask me such petty things.”
“Because of the light, madam,” I explained. “It might change the painting if I clean them. You see?”
She did not see. She would not or could not come into the room to look at the painting. It seemed she never entered the studio. When Tanneke was in the right mood I would have to ask her why. Catharina went downstairs to ask him and called up to me to leave the windows. (p. 41)
둘째 날 아침, 카타리나가 화실 문을 열 때 나는 창문을 청소해도 되는지 물었다.
"안될 게 뭐 있어?" 그녀가 뾰족하게 대꾸했다. "그런 하찮은 일은 물어볼 필요 없어."
"빛 때문입니다, 마님." 내가 설명했다. "제가 창문을 닦으면 그림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녀는 몰랐다. 그녀는 그림을 확인하러 방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고, 들어올 수도 없었다. 그녀는 절대로 화실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타네케 기분이 좋을 때 그녀에게 왜 그런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카타리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주인님께 물어보더니 창문은 청소하지 말고 놔두라고 소리쳤다.
“What color are those clouds?”
“Why, white, sir.”
He raised his eyebrows slightly. “Are they?”
I glanced at them. “And grey. Perhaps it will snow.”
“Come, Griet, you can do better than that. Think of your vegetables.”
“My vegetables, sir?”
…
“Think of how you separated the whites. Your turnips and your onions – are they the same whites?”
Suddenly I understood. “No. The turnip has green in it, the onion yellow.”
“Exactly. Now, what colors do you see in the clouds?”
“There is some blue in them,” I said after studying them for a few minutes. “And – yellow as well. And there is some green!” I became so excited I actually pointed. I had been looking at clouds all my life, but I felt as if I saw them for the first time at that moment.
He smiled. “You will find there is little pure white in clouds, yet people say they are white.”
…
It became a bright but not a white wall. When the light shone on the wall, I discovered, it was not white, but many colors.
The pitcher and basin were the most complicated – they became yellow, and brown, and green, and blue. They reflected the pattern of the rug, the girl’s bodice, the blue cloth draped over the chair – everything but their true silver color. And yet they looked as they should, like a pitcher and a basin.
After that I could not stop looking at things. (p. 101)
"저 구름들이 무슨 색이지?"
"흰 색입니다, 주인님."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진짜?"
나는 구름을 슬쩍 쳐다봤다. "그리고 회색이요. 어쩌면 눈이 오려나 봅니다."
"그리엣, 그거 보다는 더 잘 알 텐데. 네 야채들을 떠올려봐."
"제 야채들이요?"
...
"네가 흰색 야채들을 따로 놓았던 걸 생각해보라고. 순무랑 양파. 그게 같은 흰색이었나?"
갑자기 모든 게 이해가 갔다. "아니요. 순무는 그 안에 초록이 있었고, 양파는 노랬어요."
"바로 그거야. 자, 구름에서 어떤 색이 보이지?"
"파란색이 조금 보여요." 나는 구름을 몇분동안 관찰한 다음 말했다. "그리고, 노란색도요. 그리고 초록색도 조금 있어요!"
나는 너무 흥분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기까지 했다. 내 평생 구름을 봐왔지만 마치 그 순간 구름을 처음 본 사람 같았다. 그가 미소지었다.
"구름 속에 진짜로 순전히 하얀색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런데도 사람들은 구름이 하얗다고 말을 하지."
...
벽은 밝았지만 흰색이 아니었다. 빛이 비치면 흰색이 아니라 많은 색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주전자와 대야는 가장 복잡했다. 노란색이 됐다가, 갈색, 초록, 그리고 파란색이 됐다. 양탄자의 무늬, 소녀의 옷, 의자에 걸쳐진 파란 천 등 그 본연의 색인 은색 빼고 모든 색이 다 반사되어 보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전자와 대야로 보였다.
그 이후로 나는 사물을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Tell me, Griet, why did you change the tablecloth?” His tone was the same as when he had asked me about the vegetables at my parents’ house.
I thought for a moment. “There needs to be some disorder in the scene, to contrast with her tranquility,” I explained. “Something to tease the eye. And yet it must be something pleasing to the eye as well, and it is, because the cloth and her arm are in a similar position.”
There was a long pause. He was gazing at the table. I waited, wiping my hands against my apron.
“I had not thought I would learn something from a maid,” he said at last. (p. 135)
"그리엣, 왜 테이블보를 바꾼거지?" 그는 우리 부모님 집에서 내게 야채에 대해 물었을 때와 같은 어조로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했다. "이 화면에서 그녀의 고요함과 대비되는, 뭔가 무질서함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설명했다. "뭔가 시선을 놀리는 것, 하지만 또한 보기에 거슬리지 않아야 해요. 왜냐하면 천과 그녀의 팔이 비슷한 위치에 있으니까요."
오래 침묵이 이어졌다. 그는 테이블을 바라봤다. 나는 손을 앞치마에 닦으면서 기다렸다.
"가정부에게서 뭔가 배울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가 마침내 말했다.
“I do not want you to paint me with my mop.” I said it without knowing that I would.
“No. No, you’re right, Griet. I would not paint you with a mop in your hand.”
“But I cannot wear your wife’s clothes.”
There was a long silence. “No, I expect not,” he said. “But I will not paint you as a maid.”
“What, then, sir?”
“I will paint you as I first saw you, Griet. Just you.” (p. 179)
"제가 대걸레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리시는 건 싫어요." 나도 모르게 그 말이 입에서 나와버렸다.
"아니야. 네 말이 맞아, 그리엣. 네가 대걸레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리진 않을 거야."
"하지만 전 마나님의 옷은 입을 수 없어요."
오래 침묵이 흘렀다. "그래, 안 되겠지." 그가 말했다. "하지만 너를 가정부의 모습으로 그리진 않을 거야."
"그럼, 어떤 모습으로 그리시게요, 주인님?"
"내가 너를 처음 본 모습대로 그릴 거야, 그리엣. 그냥 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