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알면 사랑하게 되지요>
순식간에 속옷까지 쫄딱 젖은 나는 한참 동안 가만히 서서 쏟아지는 열대의 비를 맞았어요. 안경 위로 빗물이 줄줄 흐르고, 축축한 옷이 몸에 감겼어요. 저 바깥의 인간 세계에서라면 끔찍하게 여겨질 법도 한 상황이지만, 정글에서는 마냥 좋았어요. 그대로 진흙탕에 나뒹굴어도 좋을 것 같았답니다. 열대의 자연에서 비로소 나는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아,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나는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p. 24)
인간에게만 있다고 여겼던 능력이 다른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꿀벌에게도 언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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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만이 아니라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능력으로 손꼽히고는 했어요. 그런데 동물도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을 제인 구달 박사가 처음 밝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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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에게만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게 또 있어요. 바로 아름답고 훌륭한 감정이에요. (p. 9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