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ly Almost
원서 제목: Absolutely Almost
저자: Lisa Graff
출처: 교보문고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 알비. 그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내세울 만한 것도 없다. 키나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달리기를 잘하는 것도,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음악도 못한다.
잘하는 것 목록을 만들라고 하면 알비는 쓸 말이 없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알비는 친한 친구를 뒤로하고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성적은 바닥이며, 부모님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 열 살인데, 사는 게 참 버겁다.
그래도 새로 온 베이비시터 칼리스타 덕분에 조금씩 자신의 강점을 찾아가고는 있는데. 부모님은 전형적이지 않은 베이비시터인 칼리스타를 싫어한다.
알비는 과연 이 끔찍한 5학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책인데 아직 한국에 번역이 안 된 걸 보면 별로 인기는 없었던 듯하다. 실제로 책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책으로서 (주인공으로서) 매력이 살짝 부족한 느낌.
불행한 알비의 모습을 보면 다들 어떤 계기로 알비가 각성해서 다시 친구도 사귀고 학교 생활도 잘해나가리란 기대를 갖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 모습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 잘 쌓아 올린 기대감을 그냥 툭 무너뜨리는 식이랄까.
후반 부분이 조금 아쉬운 책이다.
1.
“You have to go back to school tomorrow, you know. This is your only Sad-day.”
“I know,” I said, because I did. “You couldn’t let every day be a sad day.”
"내일은 학교에 가야지. 슬프다고 학교 안 가는 건 오늘뿐이야."
"나도 알아." 내가 말했다. 나도 알고 있었으니까. "매일매일을 슬퍼할 수만은 없지."
어쩌다 하루 슬플 순 있겠지만.
매일매일을 슬픈 날로 만들진 말자고.
어쩌다 하루 기운 빠지고 힘들 순 있겠지만.
매일매일을 축 쳐져 있진 말자고.
2.
“I think the hard thing for you, Albie,” he told me, wiping his fingers off on a napkin. “is not going to be getting what you want in life. But figuring out what that is. Once you know what you want, really, truly, I know you’ll get it.”
"알비, 내 생각엔 말이야." 그가 손가락을 냅킨으로 닦으며 말했다. "네가 힘들어하는 건 인생에서 원하는 걸 얻지 못할 거라서가 아니야. 네가 삶에서 뭘 원하는지를 모르는 게 문제지. 네가 진실로,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되면 넌 분명 그걸 가질 수 있을 거란다."
네가 진실로,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