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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엄마 글쓰기를 시작하다
은행나무 산책길
정 옥 임
by
불이삭금
Nov 22. 2024
은행나무 산책길
정 옥 임
날씨가 너무나 좋은
따뜻한 가을날 오후
은행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산책길
노랑 은행잎은
지나가는 사람들 머리에
빨강 모자 위에
떨어진다.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은
밟으면 아프다고
조금 살금살금 지나가라고
수줍은 노란 얼굴을 내밀며 말한다.
그래.
살금살금 지나갈게
은행잎 안녕 안녕
미안해
사랑한다 은행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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