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hold the moonbeam in your hand?
한글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What does it take to know someone? If you have enough time to spend with them,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it. You’ll get to know them as time goes by. But if you cannot meet them in person, we may need some information about them given to us.
Let’s assume we have a twenty-page report about a person. On top of that, the report was written by an expert or someone who knows him or her very well. Then it seems pretty safe to say that once you read it you get to know them very well.
In the book <Brother Odd>, a man says to Odd Thomas: “... After reading a twenty-page report on you, Mr. Thomas, I thought I knew everything about you, but as it turns out, I knew little of importance. By that, I do not mean only your... gift. I mean I did not know the kind of man you are.”
That man is an expert. Of what kind I must not say, not only because it’s irrelevant to what I’m about to say but also because it might be a spoiler if you haven’t read that book yet. It’s suffice to say that he is an expert, and if a twenty-page report was written by his colleagues, it must be an accurate and precise one. So it’s natural to assume that he was sure he knew Mr. Thomas inside and out after reading that report. But as it turned out, he was wrong.
By that he didn’t mean Mr. Thomas’s gift, that is, his ability to see ghosts and omens. He meant he didn’t know the kind of man he(Odd Thomas) was. That’s right. Even if you read a twenty-page report about someone, it still cannot show you his heart and mind.
If the report was not written by others but by themselves, does that make any difference? Since there is no other person who knows them better than themselves, if they write about themselves it must convey the true face of their lives. Perhaps that’s why every company, every university, and everyone who wants to know about you requires a resume and a cover letter. They think they know you enough to hire, accept, and work with, once they read those few pages of resume and cover letter. Is that so? Can your resume and cover letter really show how wonderful, energetic, funny and prudent you are? That you love your family and friends, that you cherish your hobby and that you have a pet that makes you smile all day long?
What about a sentence? Can you describe yourself with only one sentence? It seems impossible, but I tried it anyway. Actually many other people did the same. When we became a Brunch writer, we described ourselves in one or two sentences underneath the circular image. Mine says “I’m Bree who loves books, English, and writing.” Is that sentence enough to let people know me?
Now let’s go to the extreme. What about only one word? We already know that one sentence or a couple of pages or even a twenty-page report may not be able to tell you the kind of person they are. So the mere idea that you can get to know someone by one word seems ridiculous. But it’s not unusual to describe, judge, and misjudge people by just one word: lawyer, doctor, millionaire, woman, middle-aged, African-American, housewife, Communist, pro-Noh, Gangnam, etc. Is one word enough to know someone or does it induce only prejudice?
So what do we have to do to know someone? We can’t read a book of biography every time we want to know them. Sometimes all we have is a resume or one sentence describing them. With that limited information, we must try not to be biased. We must try not to jump to conclusion. Because a person is too big of a universe to be crammed inside one or two pages. A person is like a prism that reflects different colors every time it moves. Describing a person with several pages or a book even, is like trying to hold a moonbeam in your hand. Therefore, we must have an open mind. We must remember that there is a flesh-and-blood person behind that snippets of information, that it’s only one facet of a diamond, a small part of many million pieces.
누군가를 알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들과 충분히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알게 될 테니까. 허나,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없다면 그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적힌 스무 장짜리 보고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게다가 그 보고서는 전문가 혹은 그 사람을 아주 잘 아는 누군가에 의해 작성되었다. 그렇다면 그 보고서만 읽으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살인 예언자3: 오드 토머스와 악의 수도원>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토머스 씨, 당신에 대한 스무 장짜리 보고서를 읽은 후, 난 당신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정작 중요한 건 하나도 몰랐더군요. 내 말은 당신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몰랐다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는 거죠."
이 말을 한 남자는 전문가다. 어떤 종류의 전문가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그 사람의 직업이 여기에서 내가 하려는 말과 별로 상관없기도 하고, 당신이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그가 한 분야의 전문가이고, 그의 동료들이 스무 장짜리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그건 굉장히 정확하고 정교한 보고서일 것이라는 점만 알아두자. 그러니 그가 보고서를 읽고 나서 토머스 씨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됐다고 확신했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확신은 틀렸다.
그는 자신이 몰랐던 게 그의 특별한 능력 즉, 귀신을 보거나 재앙의 징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오드 토머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몰랐다는 뜻이었다. 그렇다. 누군가에 대해 적힌 스무 장짜리 보고서를 읽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만일 그 보고서가 다른 사람이 쓴 게 아니라 그 자신이 쓴 거라면 얘기는 달라질까? 자기보다 자기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들이 직접 자신에 대해서 썼다면 그 보고서는 그들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모든 회사들, 모든 대학들, 그리고 당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당신이 작성한 몇 장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읽으면 당신을 고용하거나, 입학시키거나, 같이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그런가? 당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당신이 얼마나 멋지고, 에너지가 넘치고, 재미있으며, 신중한 사람인지 정말로 보여주는가? 당신이 가족과 친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이 자신의 취미를 얼마나 아끼는지, 당신에게 자신을 하루 종일 미소 짓게 만드는 애완동물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가?
한 문장은 어떨까? 당신은 스스로를 단 한 문장으로 묘사할 수 있는가? 불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시도를 해봤다. 사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해봤다. 우리가 브런치 작가가 됐을 때, 우리는 동그란 이미지 아래에 들어갈 한 두 문장으로 스스로를 묘사했다. 내가 쓴 문장은 "책과 영어와 글쓰기를 사랑하는 불이입니다."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
이번에는 좀 더 극단적으로 가보자. 한 단어는 어떤가? 우리는 이미 한 문장 혹은 몇 장의 글, 심지어는 스무 장짜리 보고서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려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단 하나의 단어로 누군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단어로 누군가를 묘사하고, 판단하고, 잘못 판단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변호사, 의사, 갑부, 여자, 중년, 흑인, 가정주부, 공산주의자(빨갱이), 친노, 강남 등등.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단 하나의 단어로 충분한가? 아니면 그건 단지 편견을 불러일으킬 뿐인가?
누군가를 알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을 때마다 그의 전기를 읽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정보라곤 그의 이력서나 그가 작성한 단 한 줄의 문장뿐일 수도 있다. 이렇게 한정된 정보만 있을 때, 우리는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섣불리 판단을 내려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두 장의 글로 옮겨 적을 수 없는 거대한 우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각도에 따라서 다른 빛을 반사하는 프리즘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단 몇 장, 혹은 책 한 권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치 달빛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접하는 제한된 정보 뒤에 피와 살이 있는 진짜 사람이 있음을, 그건 단지 다이아몬드의 한 단면임을, 수많은 조각 중에 아주 작은 부분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