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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내 고향

정 옥 임

by 불이삭금

가고 싶은 내 고향


정 옥 임



긴 겨울밤

고향 생각이 난다


대나무가 마을 둘레를 싸고 있는

백여 가구가 사는 커다란 마을


뒤로는 동산이 있고

앞으로는 너른 들녘이 있어

아름다운 우리 마을


온 동네 같은 친척끼리 도란도란

대나무 사이로 도랑물이 흐르는 싱그러운 마을


아낙네들은 도랑물에 빨래를 하며

수다 소리가 흥겹다

즐거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

공감해 주던 도랑가 빨래터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그 시절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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