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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세월

정 옥 임

by 불이삭금

무정한 세월


정 옥 임



힘이 들고 아픔이 몰려올 때면

산모퉁이를 돌면 안 보이는 것처럼


돌고 돌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온 큰 산 모퉁이

이제는 모퉁이도 안 보이는 작은 산


아프지 말고 살자

이 모퉁이를 자식들에게 안 보이고

잔잔한 마음으로 살자


시계소리도 조금은 쉬엄쉬엄 가자

무정한 세월아

좀 쉬었다가 가자

조금만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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