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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이삭금 Nov 08. 2016

아 몰랑, 내 맘대로 다 할 거야.

Carte blanche

내  영 어  콧 대 를  세 워 주 는  오 늘 의  한  마 디

"이 말이 영어로 이거였구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영단어. 친구들 앞에서 잠깐이나마 으스대고 잘난척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단어.




백지 위임. 자유 재량권. 전권. 남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는 권리. 이런 제왕적 권리를 대통령이 행사했다 한다. 이런 제왕적 권리를 비선실세에게 내어줬다 한다.


오늘 잘난척할 단어는 carte blanche다. 위에 설명했듯이 ‘백지 위임, 자유 재량권, 전권’이라는 말인데, 원래는 이미 서명이 되어 있는 빈 서류를 뜻했다고 한다. 이미 서명날인이 되어 있으니, 그 빈 서류에 어떤 내용을 적어도 이미 결제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 즉,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적어서 결정할 수 있었다는 거다. 


Carte blanche는 굉장한 힘을 가진만큼 아무에게나 쉽게 내어주면 안 되는 권한이기도 하다. 가족도 끊고 홀로 지내서 외롭다고(그 말이 그다지 믿기진 않지만) 내어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이 단어는 발음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배워야 한다. 프랑스에서 유래한 말이라 원어와 발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래 프랑스어에서는 [까르뜨 블랑슈]처럼 발음했는데, 영어로 넘어오면서 [카트 블랜슈] 혹은 [카트 블랜치] 등으로, 지들 맘대로 발음하고 있다. (사전에 따라 발음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발음마저도 “아 몰랑, 내 맘대로 다 할거야”라고 하고 있는, 자유재량권을 가진 단어다.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행했던 <앵커 브리핑>의 일부이다. 부디, 부디, 시민사회의 희망이 되어주길.


책 에 서  사 용 된  예


M regarded him evenly. “I know you’re used to having carte blanche to handle the mission as you see fit, 007. You have your independent streak and it’s served you well in the past.” A dark look.“Most of the time. But at home your authority’s limited. Significantly. Do I make myself clear?”

M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007, 그동안은 자네가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네 마음대로 전권을 휘두르는데 익숙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네. 자네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과거에는 그 방법이 잘 맞았으니까.”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쨌건 대체로는 말이지. 하지만 여기에서는 자네 권한이 제한될 걸세. 상당히. 내 말 알아 듣겠나?”

-      Carte Blanche: The New James Bond Novel by Jeffery Deaver


단 어  활 용 의  적 절 한  예

나: 정말 어이없고, 슬프고, 화가 난다. 해도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니?

친구: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나: 비선실세에게 carte blanche를 넘겨주고, 온갖 비리를 다 눈감아주고. 

친구: 국민들을 개, 돼지로 아는 걸까. 호구로 아는 걸까. 자동 인출기로 아는 걸까.

나: 밖은 해가 짧아져서 손 시려.

친구: 곧 하얗게 되겠지.


밑 도  끝 도  없 이  잘 난  척  하 는  예

친구: 개, 돼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깨어 있어야 해. 두 눈 부릅뜨고 계속 지켜보고, 물어봐야 해. 

나: 맞아. 모두 자기 살기 바쁘니까 사과 몇 번 하면 덮어주고 넘어갈 줄 알았나봐.

친구: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얼마나 철저하게 수사하는지 잘 지켜봐야 해.

나: 그나저나, 자기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권리인 전권이 영어로 carte blanche라는거 알고 있었니? 몰랐지?

친구: 이 와중에도 틈새를 찾아 잘난 척 하는 너의 멘탈에 경의를 표한다.


* 주의) 밑도 끝도 없이 잘난 척을 할 경우 친구가 비꼬며 말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 친구와의 대화에 웹툰 작가 ‘환쟁이’님의 작가의 말을 빌려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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