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다이어트 전 몸무게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공부와 다이어트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었다. 솔직히, 나의 능력 밖이다. 브런치에서 연재한 다이어트, 시작 몸무게가 79.3kg였는데 6개월 간 천천히 감량한 것을 다이어트에서 손 놓은 지 삼주 만에 다시 살이 쪘다. 내가 자기 합리화를 더 길게 했으면 새 다이어트 결심일이 지체되었겠지. 어쩐지. 요새 몸이 무거워지고 잠도 잘 오더라니. 그간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먹은 탄수화물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 라면, 순대, 피자... 살이 안 찌고 배길까. 몸무게에 대한 강한 자극 없이 당장 손안에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기 바빴다. 그래서 살이 도로 쪄버린 나 자신을 원망하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다. 과거의 나도 공부라는 사정이 있었겠지.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을 거야. 나는 자기 자비를 실천하기로 했다.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일까?(웃음) 그래도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살이 찌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나"를 탓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비난은 자기 자신에게 못할 짓이란 판단을 했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믿는 구석이 있나?", "약을 복용한다던가, 극단적 단식을 할 예정이라던가." 일단, 나는 지금 이 시점에도 꽤 희망적이다. 나는 약 삼 주 가량(길게는 이 개월) 몸무게를 신경 쓰지 않고 살았지만 다시 92kg가 되지 않았으며, 긴 치팅도 갖게 되었다. 폭식이 아니라, 치팅이었다. 나는 내 몸을 망가뜨려 가며 음식을 먹지 않았다. 아마, 그래서 다시 돌아온 폭식 기간에도 92kg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더 이상 음식으로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나는 드디어 폭식증에서 벗어났다. 건강하게 음식을 즐기고, 건강한 마인드로 나쁜 습관에서 나를 구했다. 동생이 나를 "초고도비만"에서 나를 구했다면, 나는 나를 "폭식증"에서 구했다. 그래서 이번 요요로 감량은 멈췄을지 몰라도, 나쁜 식사 습관인 폭식증은 고쳐진 것이다. 폭식 기간이었지만 폭식증이 고쳐졌다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번 다이어트에서도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는 습관을 계속 가져갈 것이다. 믿는 구석이라면, 약이 아니라 "급찐급빠"이다. 단시간 내에 찐 살은 단시간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몸에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향인 항상성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다시 클린 식단을 한다면, 살이 빠질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믿는다.
"다이어트를 다시 결심한 이유는?" 너무나 설레는 일이다. 사서 취업은 아니지만 도서관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원래는 대학 학과의 모든 인원이 참여하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실습 신청 인원을 받았다. 모두가 다르듯이 실습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실습을 기대하는 쪽이었다.(웃음) 상황에 따라, 대면 업무를 보조할지, 비 대면 업무를 보조할지 달라지게 될 것이다. 나에게 첫 사회생활이다. 알바를 잠시 한 적 있지만, 이렇게 인턴십처럼 업무를 전달받고 짜인 프로그램 내에서 움직이는 것은 처음이다. 배정받은 실습처는 또, 설레게 강남의 한 도서관이다. 내가 평소 로망을 가지고 있던 강남으로의 세 시간 통근이다. 내가 언제 또 강남에서 통근할 수 있을까. 나는 실습처를 1순위로 넣고 배정받았을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한다.
6월과 7월의 일정.
하지만 이내, 걱정이 몰려왔다. 아직 학기는 끝나지 않았고 (26일 종강) 나는 내가 학기 내내 스트레스받을 것을 알았다. "그럼, 언제 다이어트를 하지? , "잠깐, 나 지금 몇 kg 지?"라는 생각이 든 날이 10일인 오늘이다. 오늘 내가 78kg인 것도 알게 되었고, 바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내가 다이어트하는 이유는 실습일 동안 또렷하고 청량한 22살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매일 독서실에서 쓰던 뿔테 안경도 안 쓰고, 실습처에서 빠릿빠릿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에 건강하게 살아서, 살을 빼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다이어트가 될 예정이다. 무사히 목표 몸무게인 68kg에 도착하여 내가 내릴 선택의 경우의 수는 두 가지이다. "여름 방학 동안 더 오랜 기간 다이어트를 하느냐?", "68kg를 유지하며 살아가느냐?"이다. 68kg에서 만족하던, 50kg대의 몸무게를 위해 더 감량을 하든 간에, 오늘 내리는 결정이 마지막 다이어트임에는 틀림이 없다.
참, 오랫동안 한 다이어트이다. 2019년 1월 경에 시작해서 어느덧 일 년 하고도 반을 훌쩍 넘겼다. 중간에 정체기도 오고, 두 번이나 요요도 왔지만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많이 달라졌다. 나를 삼킨 우울감도 나쁜 습관들도 다 지나가는 바람이었을 뿐, 나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도 긍정적으로 달라졌으니, 나는 여러분도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여러분도 나처럼 강합니다:D
"다이어트 방법은?" 공복 운동, 1일 1식 그리고 탄수화물 제한 식사이다. 제가 하던 방법이자 정공법으로 갑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살 이유가 없어진다는 마법의(?) 다이어트 방법이죠.(웃음) 마지막 다이어트인 만큼 확실하게 관리하려고 합니다. 다이어트 진행 상황은 브런치와 유튜브로 공유할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