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막상 그 앞에 가면, 내놓는 무척이나 큰 작은 마음.
될 이유보다 안될 이유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쉽고 나를 설득시키기도 쉽다.
그렇게 안된다 안된다 주문을 외우고
나를 돌아서게 만든다.
옳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안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르는 사람 앞에 앉아서 나를 소개하는 일을 하나 더 줄인 것에
만족스러워해도 충분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아쉬움도 없을 것을 안다.
나는 정말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런 일에는 아주 조금만 후회를 한다.
그래도 후회는 후회다.
가진 능력도 없으면서 마음마저 가벼워서 툭툭 넘긴다.
유한의 시간을 두려워하며 불안함으로 온몸을 채우면서도
무한의 시간인 듯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망함을 둘러멘다.
그렇게
그런 마음으로 하루가 또 가고 있다.
내일이면 달라질까?
달라진 후에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정할 수 없는 나의 오늘은
불안함과 기대감으로 내일이 안 오길 바라고 있다.
잠이 온다.
잠을 못 드는 밤에도 잠이 온다.
뒤쳐이는 내 몸 뒤로 밤은 찾아오고
새벽은 기지개를 편다.
결국 내일은 오겠지?
나에게도 내일은 똑같이 올까..?
#답답하다_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후련하지 않아 애가 타고 안타까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