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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Aug 14. 2022

스스로 만드는 기대

7월 말부터 지인들과 아침 5시 30분 기상 미션 인증을 하고 있다. 일단 기상 후, 무엇을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을 뿐이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기초 체력이 절실했던 나는 기상 후, 출근 전, 공복 산책 30분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 20일 차가 되었다. 




어떤 날은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책을 보다 산책을 나가기도 했고, 또 다른 날은 눈뜨자마자 운동복을 입고 산책을 나간 날도 있었다. 기상 후, 독서와 산책의 순서는 바뀌기는 했다. 하지만 나만의 사소한 리추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10분의 독서, 30분의 산책과 같이 사소한 리추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생각은 유연해지고 마음은 단단해진 나를 만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독서 수기 공모전에 접수 완료했다. 나는 그동안 독서는 지식의 습득이나 간접 경험을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아침 10분 독서를 통해서 새롭게 발견한 독서의 효과는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을 보면서 내가 잘해오고 있는 것, 부족하고 아쉬운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강점은 더 살리고 아쉬운 점은 보강하면 좋은지 생각하게 된다. 

늘 생각만 많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느린 나는 그 아쉬움을 채우는 마음으로 접수 응모를 미루지 않고 실행해 보았다. 마감을 3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고, 마감날 아침까지 매일 30분 정도를 활용해 2500자의 짧은 수기를 마무리했다. 

'혹시 1등이 되면 상금이 얼마였더라?' 하는 괜한 기대감 때문인지 지하철에 비친 나의 표정은 신나 있었다. '혹시'라는 단어는 같지만 로또를 샀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일도 많고 지방 출장도 있는 한 주였지만 스스로 만드는 기대감 덕분에 조금은 더 신나게 보낸 한 주였다.  다음 한 주는 한층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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