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앨리 Nov 12. 2022

버리고 버려도 남은 것

나는 욕심쟁이다. 세상의 좋은 말들, 좋은 것들은 다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다 내 것으로 가지려 하면 삶이 너무 무거워진다는 것도 알게 된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 10개를 찾은 뒤, 그중에서 버릴 것 3개를 찾고, 다시 10개를 채웠다 또 3개를 버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 보는 11월을 보내고 있다. 원하는 것을 채웠다가 3개를 버리는 마음이 나는 진짜 나를 되짚어보는 시간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버릴 것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가지게 되는 마음은 너무 멋진 사람이 되려 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그래야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하는 것을 시작도 하기 전에 버린다는 것은 참 어색했다.

하지만 채우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는 내가 경험하고 시도할 것을 신중하게 고르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나의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누구와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지워가는 과정은 내가 누구로 살 것인지를 신중하고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 몇 번의 반복에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던 KAC 코칭 공부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코칭은 ‘감화’하고 말했던 것이 다시금 떠올랐다. 강점 코칭 외, 또 다른 코칭을 배우고 알아가는 동안, 나는 또 다른 좋은 영향을 받아 생각이나 감정이 바람직하게 변화되고 그렇게 변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점도 무력화시키는 태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