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걷기
#쓰는걷기
한때는 걸으러 나가지 못하는 날이 있으면 '의지가 부족했나'라는 생각에 제 자신이 한심스러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몸을 밖으로 끌고 나가 움직이는 것은 원래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이제 저는 매일 걷기가 아닌 주 5회 걷기를 하면서, 몸의 근육도 회복할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걷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된 데는 바로 낭만러너의 리더, '글리움'님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알게 된 후, 매일 글을 쓰고, 책을 보고, 강의를 하면서도 어떻게 지치지 않고 3년 이상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지 참 궁금했죠.
"좋아하는 마음 다 쓰지 않기"
그녀가 달리기를 사랑하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좋아하는 마음으로 3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몸의 능동이 마음의 능동, 자신의 보폭으로 자신의 리듬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 그것이 꾸준함의 비결이었던 거죠.
이제, 저도 무리하여 걷지 않습니다.
주 7회가 아닌 주 5회 걷기를 실천하며, 주 2회는 휴식을 줍니다. 그리고 걷는 마음을 살펴봅니다.
걷는 시간이나 걷지 않는 시간 모두, 나를 아끼는 또 다른 방식임을 알아갑니다.
출근길에 보는 에세이, 퇴근 후 반려자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 눈을 뜨면 챙겨 먹는 유산균과 요거트, 눈 감기 전 쓰는 셀프 칭찬 일기, 그리고 나를 챙기고 싶을 때, 틈을 내서 걷는 시간, 틈이 나도 걷기를 멈추는 시간,
별것 아니지만 별것 같은 나를 아끼고, 나를 챙기는 사소한 방식을 적어보며 걷는 마음과 걷지 않고 멈추는 마음 또한 저 자신을 아끼는 비결임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