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앨리 Oct 01. 2021

마음이 설레는 선택을 해보자.

10월 1일(금) 퇴근길 한 줄

틀린 길은 없어,
조금 돌아가거나 덜 돌아가는 거지.

마음을 비워둘게요 中


퇴근을 일찍 한 반려자가 저녁에 먹고 싶은 것이 없는지 내게 물었다. '그냥,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려다 잠시 머뭇거렸다. 괜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할까 봐 늘 비슷한 메뉴를 선택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이직을 할 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자리를 찾거나, 당장 부담이 되는 일을 피하는 선택을 해 왔었다.


'나는 왜 이런 도피성 이직을 했을까?'


당시를 돌아보면 나는 좋아하는 일을 고민하거나, 잘하는 일을 개발하려는 마음이 작았던 것 같다. 뒤늦게 내가 글을 쓰고, 읽고 낭독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내가 좋아하는 일과 연결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라는 새로운 선택 기준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연관이 높으면 괜히 마음부터 설렌다. 안전하게 타협하며 한 선택보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선택하여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꼭 맞는 일과 삶의 발란스 지점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틀린 길은 없고, 조금 돌아가거나 덜 돌아가는 것뿐이며, 그 길의 끝에는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되니까.


노트북을 끄기 전에 반려자에 카톡을 보낸다.


'우리 오늘 저녁은 새롭게 멕시칸 어때요?

타코와 아보카도 과카몰리, 사워크림, 살사 소스까지 듬뿍 넣은 또띠아에 맥주까지 곁들여서.'


겨우 저녁 메뉴 선택에 변화를 줬을 뿐이데 벌써 마음이 설렌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