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 것이 미안했다.
또는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바쁘고 할일을 쌓아두고 미루는 것 같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나에게 반문하면서
나를 채찍질했다.
쉬고 싶다는 나에
마음의 소리는 듣지않고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거라면서
내 마음을 귓등으로 넘겨버렸다.
미래를 담보로 지금 좀 더 열심히 하라고
조금만 더 가라고! 나를 돌보지 않고
모른척하면서 나가는 것이 열심히인 줄 알았다.
뒤를 돌아보니 너덜너덜해진 나만 남았다.
그렇게 채찍질하며 몰아치던 시절의
순간들에 무엇이 남았지?
결국 소진되고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나....
요즘은 자고 싶을 때 자려고 노력하고
아침에도 새벽기상을 못하는 나를
지적하지도 꾸중하고 싶지도 않다.
잠이 오는구나!
피곤했구나!
애썼구나!
그냥 인정해주기.
피곤한 나도 나고
소진된 나도 나고
잠이 오는 것도 나니까...
9시간씩 잠을 자기도 하고
자기개발에 1도 도움이 될 것 같지않은
마음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는다.
시간낭비의 가장 큰 적이라 생각하는
유튜브 짤을 줄창 보기도 한다.
그리고 낮잠이 올때는 잠깐이라도
침대에 나를 눕혀본다.
꿀같은 30분 낮잠 수혈이 나를 조금씩 살리는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는 괜찮은 존재라는 사실
30분 낮잠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생산성과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냥 나의 마음의 투정을
지금은 많이 받아주고 싶다.
너무 애쓴 시간들
너무 모른척 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