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심쿵, 무장해제 전문가
내 마음이 차가운가?
때로는 내 마음의 온도를 흔들어 다시 재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뜨거운 가슴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매일의 일상과 해야 할 일 사이에 무뎌지고
좀 더 차가워져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훨씬 수월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다.
나를 지킬 수 있는 방어기제들이 반복되면서 그렇게 내 가슴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간 것 갔다.
쉬이 감동하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아서 좋은 면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차가워진 내 마음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일상에 질릴 즈음 이런 서글픔이 훅 들어오는 날들이 있다. 작은 것들을 유심히 살피지 않고서는 삶의 순간들이 너무나 의미 없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감성적 생각을 하고 있는 내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은 서글픔.
오늘도 일상을 산다.
아침부터 아이들을 챙기고 매일 세끼의 식사를 준비하고, 해야 할 일과 하기 싫은 일 사이에 갈등은 머릿속으로만 하고 기계처럼 이미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았다기보다는 하루를 노동으로 살아낸 것처럼 꽉 찬 하루를 산 날도 있다.
드디어 하루의 마지막 일정!!
아이들을 재우는 활동만 남았다.. 일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종종걸음으로 바쁜 날은 이 시간 즈음에 이미 나도 지쳐있다.
함께 누운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랑구가 가슴팍에 훅 안긴다.
엄마품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해!!!
오늘 하루도 가슴을 차갑게 만드는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의 한마디에 차가운 마음이 몰랑몰랑해지는 나를 느낀다. 리코타 치즈처럼 몽글몽글하고 폭신해져 버린 내 마음.
맙소사,,,, 내가 누군가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을 가진 사람이라니....
오늘도 나는 무장해제된다.
나를 리코타 치즈처럼 그렇게 부드럽고 몰랑하게 만들어주는 네가 있어서 고맙고, 그게 너라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