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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loco Oct 29. 2018

떠나자 룰루루~ 코타키나발루~~(3)

코타키나발루 투어 리뷰

    


V 상그릴라 탄중아루. 트렌디하고 깔끔한 형태의 힐튼 호텔과 다른 느낌이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오래되고 가족 형태의 숙박에 어울리는 곳이랄까. 수영장 역시, 힐튼이 루프탑이라면 상그릴라 탄중아루는 작은 워터파크처럼 있다. 조식의 분위기도, 다르다. 아침에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면 중국요리를 먹으러 가면 볼 수 있는 원탁 테이블(돌아가는!)이 있고 실제로 거기에 중국 대가족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다. 여러가지 의미로. 그러나 오래 운영되었던 만큼 손님을 응대하는 방식도 확실하고 곳곳에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룸 컨디션 역시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방을 요구했는데 적절한 방을 잡아줘서 잘 쉴 수 있었다. 옆 방에서 베란다로 나와 트와이스 노래를 크게 틀어서 뭐라했던 것 말고. 아. 마지막 날에는 스타라운지라고 하는 곳에서 쉬다가 공항으로 갈 수 있어서 그것도 좋다. 그래서 하루 종일 수영을 하고 샤워하고 쉬다가 떠나는 스케쥴을 짤 수 있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오래되었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넓고 쾌적하며, 1층에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좋았다.



    V 동막골 반딧불 투어. 코타키나발루에는 여러가지 투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섬에서 시간을 보내는 호핑투어와 선셋과 함께 즐기는 반딧불투어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 듯 했다. 그래서 카페와 여행사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고 그 중 ‘마이 코타’에서 그 두가지 투어를 패키지로 예약했다. 보통 한 군데에서 몰아서 예약을 진행하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행한 스르방 동막골 투어는, 괜찮았다. ‘원숭이 먹이주기 체험 + 저녁 식사 + 선셋 감상 + 반딧불 구경’ 으로 진행되는데 한 줄 평으로 정리하면, 과정도 무리없이 깔끔했고 음식도 나쁘지 않았고 선셋이 매우 예뻤으며 반딧불은 신기했다. 바닷가에서 해가 지는 것을 마주하며서 사진 찍고 노는 게 제일 좋았는데 이러려면 스콜을 피해야하며(내 마음대로 안 됨), 반딧불 같은 경우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밝아서 상대적으로 잘 안 보인다고 했다. (달의 주기에 맞춰서 여행을 갈 수는…) 물론, 원숭이 심기 불편하게 건드리지 말라는 말 듣고도 꼭 그렇게 하는 인간이 있어서 그게 가장 심기불편…. 도대체 하지 말라는 거 왜 하는 건지. 아. 탄중아루 기준으로 올 때와 갈 때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니까 그것도 고려하면 좋다. 가이드는 한국 사람이 아니었는데 괜찮았…지만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될 줄이야.


반딧불 투어에선 선셋 보는 시간이 제일 좋았다.


    V 호핑 투어. 코타키나발루 해안 근처의 가까운 섬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투어다. 선택할 수 있는 몇 개의 섬이 있었고 우리가 고른 건 세팡가르섬. 너무 멀지 않았고, 원래 오픈을 안 하다가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사람들에게 개방했다 하며, 섬 투어 대부분이 식사와 시설이 별로인데 이곳은 그나마 괜찮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론은, 섬 자체에서 노는 건 좋았지만 그 외의 것이 매우 별로였다. ‘마이 코타’에서 배정한 가이드가 망쳐놓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좀 마음에 걸렸다. 전날 반딧불 투어에서 본 가이드였기 때문이다. 어제 출발 시간을 기억하면, 동시에 두 개를 할 수가 없을 텐데. 의심을 마음에 품고 섬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섬에서 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 중에 페러세일링을 신청했는데 가이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니 아마 바로 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간 맞춰 준비하라고. 언제 하려나 기다리고 있었더니 우릴 찾지 않는다.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니 점심 먹고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들부들. 바닷가에서 좀 여유 있게 책도 읽고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뭔가 초조하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렇게 맞이한 점심은, 괜찮았고 페러세일링도 재미있었다. 오. 그 하늘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란!

섬.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기분이, 얼마 못 가서 매우 금방 안 좋아졌다. 가이드가 이제 섬에서 떠나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약한 건 3시가지였는데, 2시에 가자고 한다. 왜? 이야기를 했더니 반딧불 투어 때문에 일찍 돌아가야한다고 하면서 자신이랑 같이 돌아가야 배에 여권 없이 탈 수 있고, 나중에 한 시간 뒤에 돌아가면 숙소에서 여권이랑 이런 걸 가져와서 나중에 선착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 봤을 때부터 이럴 줄 알았지. 숙소로 돌아와서 ‘마이 코타’ 담당자에게 항의했다. 우리가 빨리 돌아온 1시간 만큼의 금액을 환불해달라 요청했다. 맨 처음 한국에서 반딧불 투어 가이드도 한국인이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도 기억하지만. (투어 사장이 한국인이었고 가이드는 말레이시아인 이었다.) ‘마이 코타’에서는 환불 대신 마사지사를 숙소로 보내준다고 그랬다. 뭔 소리야. 다음 일정이 있는데 마사지사를 왜 기다려. 그리고 다음날 마사지 받고 한국으로 가는 것도 자기네들 통해서 예약했는데. 결국 가이드를 데리고 있던 반딧불 투어 사장님이 죄송하다며 전체 환불을 해줬다. 뭔가 진상 손님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나빴지만 여행지에서 내가 보내고자 했던 시간과 즐거움, 그 전에 알아봤던 노력을 생각하면 자꾸 분노가 치밀었다. 참고로 세팡가르섬에서 봤던 ‘하이 말레이시아’ 가이드는 좀 더 전문적으로 보여서 비교가 더 되었달까. 친근하게 장난 잘 치는 거 말고 일 잘하는 게 더 좋은데.


근데, 코타키나발루 리뷰는 언제 끝나는 거지?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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