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56. 엄마는 꿈이 뭐야?

by Aloha J

"엄마는 꿈이 뭐야?"

아이가 묻는다. 꿈이라.... 꿈...

"엄마는 어른이 돼서 꿈이 뭐야?"

어른이 되서라는 단서를 붙이니 귀여워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어른이 되어서?

엄마에게도 아직 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아이가 생각하는구나. 아이의 시선은 언제나 새로운 영감을 건넨다.

아이가 세 돌을 지날 무렵 동갑내기 사촌이 아이에게 "난 스파이더맨이 될 거야." 하며 멋진 포즈를 보여줬다. 스파이더맨이 누군지 기본적으로 몰랐고, 뭔가가 돼야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엄마로서는 내 아이도 뭔가가 되고 싶은 게 없나? 슬쩍 궁금해졌다.

"00 이는 뭐가 되고 싶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물어보니

"몰라~" 하는데, 이건 정말 모른다는 의미였다. 그렇지.. 미래를 생각하고 뭔가 되고 싶은 걸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엄마 내 꿈은!"

꿈은!! 두구두구두구...!!!

"요리사가 되는 거야!"

"우와, 근사하다!"

"요리사가 돼서 내가 좋아하는 그거를 많이 만들어서 먹을 거야."

우리 집 초밥왕...ㅋㅋ

"아들! 요리사가 되면 그걸 만들어서 팔아야 해. 많이 먹지도 못한다고.

차라리 요리사가 해주는 초밥을 먹는 사장님이 되어야지!"

쯧쯧!! 아빠야.... 옆에서 모자의 대화를 듣던 아빠가 아이의 미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난 요리사가 될 건데!"

"요리사 멋지다. 우리 00 이는 미각도 뛰어나니까 행복한 요리를 만들어줄 거야."

"말요리점 책에서 나온 거처럼 멋진 요리를 만들 거야."

"근데 엄마... 사실 내가 되고 싶은 건 따로 있어."

"그게 뭐야? 엄마 너무 궁금해~"

"바로, 장군이야!!"

와우 스펙트럼이 굉장히 큰데..;

"오! 장군!! 용감한 우리 아들이라면 멋진 장군이 될 수 있겠지! 응원할게!"

요리사와 장군을 꿈꾸는 우리 아이의 소중한 꿈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지.

아이에게 부어진 달란트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 수백 번 바뀔 수도 있는 아이의 꿈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ps. 저녁 목욕을 씻기는데 아이가 고백한 아이의 꿈...

"엄마 내 꿈이 뭔 줄 알아? 엄마 아빠랑 멋진 크루즈를 타고 베트남도 가고 하와이도 가고 아프리카도 가고 스위스도 가고 크루즈 안에서 워터파크도 가고, 맛있는 회랑 초밥도 맨날 먹는 거야."

흐흐, 그 꿈 참 좋구나...

"엄마 꿈이 뭔지 난 알지!"

"엄마 꿈이 뭔지 알아?"

"응! 엄마 나랑 같이 하와이 가서 가는 거지?"

반짝이는 눈으로 확신에 찬 아이 이마에 입맞춰주며 활짝 웃었다.

오, 엄마에게 꿈을 심어줘서 고마워 아들. 생각만 해도 설렌다... 흐흣.

그나저나... 먼지가 두텁게 쌓인 그 시절의 꿈 말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한 번 생각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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