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64. 읽는 아이가 귀한 시대라니...

by Aloha J

불수능임에도 5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그중 2명의 인터뷰안에는 꾸준한 독서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책 읽는 아이가 귀한 시대'라는 어떤 교육 콘텐츠의 광고를 보면서 '설마 그 정도라고?'라는 반응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엄마들 사이에서도 사교육에 수학 영어만큼이나 국어 논술에도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되었다. 아이의 친구 엄마가 **논술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같이 보낼 의향이 있는지 넌지시 물었다. 논술이라... 만 6세 꼬맹이에게 논술은 어울리지 않는데.

"논술 학원에 가면 어떤 걸 배워요?" 진심으로 궁금했다. 학원에 가면 어떤 가르침을 받는지..

"책 한 권을 정해요. 일정 기간 동안 그 책을 함께 읽고 어떤 걸 느꼈는지 발표하고 글로 표현하는 거예요."

이야기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와 작문까지. 완벽한 커리큘럼이구나. 아이의 문해력과 독서력 증진에 굉장한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일주일에 수업이 몇 번 있어요?" "일반 반은 주 1회, 특별반은 주 2회까지 있더라고요."

주 1~2회로 이어가는 수업이라...

6~7세 남자아이들에게 오늘 하루 어땠어? 하고 물어보면 "좋았어요." "몰라요" "기억 안 나요"가 3대 고정 대답인데, 그곳에서 팀별로 모여서 글 안에서 의미를 찾는 수업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

집에서 책을 끼고 사는 아이에게 또 사교육으로 읽기를 요구하면 아이에게 득 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서 정중하게 고사의견을 표했다.


우리는 매일 자주 읽는다.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엄마, 나도 소리 내서 읽어주세요." 해서 엄마의 인문, 육아, 에세이, 과학 분야 책도 같이 읽고... 자기 책도 거실 바닥을 책으로 덮을 만큼 앉아서 책 읽기를 즐긴다.

낮에 친구 아이 엄마의 말이 기억에 남아서, 아이가 재미있는 책이라고 내 옆에 들고 온 책을 보며 넌지시 물었다.

"00아, 이건 어떤 내용이야?" "응, 이건 강아지랑 여우가 나오는데, 둘이 친구 하는 내용이야."

좋아하는 또 다른 책을 들고 왔길래 "이 책은 어떤 부분이 좋아?" "시골쥐랑 도시쥐형이 나오는데, 시골쥐 이야기가 좋아. 시골쥐는 집도 있고 자기 동물도 있고, 예쁜 자연에서 살잖아. 형지는 집이 없어! 그냥 사람 집에 살아. 난 시골쥐처럼 살고 싶어. 내 집도 갖고 식물도 키우고, 요리도 내가 해 먹고." 와우, 우리 아들버전 월든 라이프가 순간 눈에 펼쳐졌다.


종종 엄마가 일기 쓰는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그림일기 노트에도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항상 두 문장 정도로 뭐가 좋았고, 신났고 이런 표현을 썼는데.. 지난 금요일 엄마와 망원시장 데이트를 했던 날 쓴 일기는 다른 날과 달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코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든지... 오늘은 엄마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서 행복했다든지.. 엄마와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었다든지.. 자세히 쓰고는 스스로 뿌듯해서 주말 내내 "엄마 소리 내서 내 감사일기를 읽어주세요." 했다.


그날 다짐했다. 우리 아들은 지금처럼 즐겁게, 자주, 많이 읽고 소리 내서 읽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편안하게 표현하며 지내자.

그래, 그거면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