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73. 오랫동안 아팠다. 우리 둘이

by Aloha J

2025년 연말, 어린이집 겨울 방학과 함께 잦은 외출이 많아지면서 우리 집 분위기도 한껏 들떴다.

"엄마, 나 너무 피곤해요...."

아침 등원을 하기도 전에 아이가 뜬금없이 피곤하다고 했다.

웬만하면 피곤하다는 말이나 짜증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아이가 아닌데...

아이 이마에 굿모닝 뽀뽀를 하는데 뜨끈한 느낌이 가득했다. 어랏...

37.6도였다. 아이 말대로 컨디션이 나쁜 상태였다. 며칠 동안 앓기 시작한 아이가 겨우 회복되면서 새해가 시작되었다.

2026년 연초, 아이의 컨디션이 살짝 나아지는 시기, 내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온몸에 퍼진 발진은 혈액염에 걸렸을 때와 같은 증상이었다. 바닥 친 면역 상태를 온몸이 말해주고 있었다.

2주 넘게 불편한 증상으로 밤잠을 설쳐대다가 겨우 피부가 나아지기 시작했는데, 둘째 주 토요일 아침부터 아이가 고열로 힘들어했다. 해열제를 교차복용해도 고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자 덜컥 겁이 났다.

독감과 코로나 키트 모두 음성 반응. 해열제로도 잡히지 않는 39~39.7도의 열로 밤새 열 보 초를 섰다.

피곤한 몸보다는 불덩이 같이 뜨거운 아이의 힘든 숨소리가 더 마음을 힘들게 했다.

영유아기의 열은 평균 3일이 지속된다고 예전에 응급실에서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아이는 정말 꽉 채운 3일을 앓고 열이 떨어졌다. 3일간 뜨거워진 아이를 돌보면서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보리차와 냉팩, 마사지 그리고 회복을 위한 기도였다. 아이는 흠뻑 쏟은 땀으로 베갯잇을 적신채 편안한 호흡을 하며 36.8도로 곤히 자고 있었다.


아이가 차츰 다시 회복되면서 아이와 얼굴을 마주하며 곁을 지친 엄마가 바통 터치를 했다.

극심한 몸살과 열이 시작되더니 열흘이 넘게 아프고 있다.

항생제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강한 항생제로 온몸을 가득 채우고 나니 증상이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다.

아이와 함께 다시 회복하며 본격적인 새해를 이제야 시작한다.

1월 1일부터 시작하고 싶었던 새해 결심과 도전들을 이제 좀 찬찬히 들여다볼 기력이 생겼다.

와, 아픈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정말 참 오래 아팠다.

(나이가 들어서 회복도 늦어지는 건가... 껄껄껄....)


이제 다시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기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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