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76. 귀여운 엄마가 되었다.

by Aloha J

"엄마는 나의 사랑, 나의 기쁨, 나의 행복."

요즘 아들이 수시로 건네는 고백 덕분에 충치가 생길까 걱정된다.


"아유~귀여워라." 하면서 품에 꼭 안겨 볼을 쓰다듬는 아들.

"흡^^...엄마가 귀여워?" 하고 웃었더니

살짝 입술을 내밀며 미간을 찌푸린다.

"엄마 왜 웃어? 내가 귀엽다고 하는 말에 웃으니까 속상해."

"아.. 미안해. 엄마한테 귀엽다고 하니까 엄마가 쑥스러웠어. 진짜 귀여운 사람에게서 그런 말 들으니까."

"쑥스러웠어? 안 그래도 되는데. 진짜 귀엽다니까!"

"아, 알았어. 그럼 앞으로 좀 더 자신 있게 받아들여볼게."

"엄마는 엄마가 안 귀여워?"

"응. 안 귀여워.(내 나이가 몇인데...) 하하.."

"아니야, 얼마나 귀여운데."

귀여움에 대한 기준이 참 관대한 우리 아들이구나.


귀여운 엄마를 둔 아들은 매일 볼을 매만지고 종종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밤잠을 잘 때 내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 아이도 고 작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작은 손인데도 쓰다듬어주는 그 순간 왠지 모를 위로가 느껴져서 어떤 때는 마음이 찡하기도 하다.

아이의 사랑이 이렇게 엄마에게 닿는구나.


"엄마, 귀엽게 웃어봐.^^"

입술을 양쪽으로 쫙 펼치듯 볼을 올려 웃는 표정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지만 아이는 만족한 표정으로

"아고 귀여워라. 엄마 웃는 모습 정말 귀여워."

해준다.


보통 엄마가 이뻐요라고 하지 않나 싶어서

"아들, 엄마가 귀여워? 예쁘진 않고?"

하고 참 싱거운 질문을 던졌더니

"예쁘지. 근데 요새 더 많이 귀여워졌어."

"요새? 왜 그러지?"

"응, 왜냐면 엄마 볼이 통통해서 귀여워졌어. 엄마 팔도 포동포동 해졌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랬다. 올해는 다시 좀 멋진 엄마가 되려면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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