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84. 받아쓰기를 합니다.

by Aloha J

어린이집에서 매일 받아쓰기를 하고 있다.

100점을 받아 오는 날은 100점을 받기 위해 집중해서 공부한 아이의 노력을 칭찬한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우와~100점!! 우리 아들 100점 받았어? 최고!"라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결과중심의 칭찬이 아이에게 독이 된다는 육아서의 경고를 잊지 않는다.

"멋진데? 100점 받기 위해서 공부 많이 했겠네. 최선을 다해서 공부한 00 이가 참 대견해.^^"

70점을 받아온 첫날은 너무 의기소침하고 속상해한다.

"힝... 나 100점 받고 싶은데... 70점 밖에 못 받았어."

"70점? 그럼 틀린 단어랑 문장을 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네?

00아, 70점 맞은 거 속상했어? 괜찮아. 우리는 덕분에 틀린 단어와 문장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거야. 틀리면서 배우는 거야. 잘했어, 다음에는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해 보자."

라고 아이를 계속 위로했었다.

70점, 80점을 받아오면 함께 받아쓰기 노트를 펼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틀린 단어나 문장을 서너 번 더 쓰면서 잘 익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아이가 틀린 문제에 대해 좌절감을 갖지 않는 모습이어서 감사하다.

여전히 100점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틀리는 걸 수치로 여기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었다.

"틀린 거 창피한 거 아니야. 모르는 건 물어봐 알았지?"

라고 해도 틀린 문제를 자존심 문제로 연결하는 아이들...

내 아이만큼은 틀리는 걸 배움으로 알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를 갖게 해 줘야지..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해 더 신경 쓰는 마음이다.

틀린 걸 통해 배우고,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을 단단히 준비시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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