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호텔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요즘 밤 이야기가 많아진다.
아이가 밤에 자기 전 다양한 변화가 있는 요즘이라 그런지,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들이 많다.
드림렌즈를 끼우고 나면 뒷정리를 하는 동안 아이는 보통 불을 끄고 잘 준비를 하는데, 요즘은 스스로! 혼자서! 열심히! 이불을 정리한다.
몇 주 전 아이의 이불정리가 시작되었다. 렌즈 정리 후 방에 들어와 보니 침대 위에 이불이 네모 반듯하게 펼쳐져 있었다. 마치 호텔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침대 위 세팅된 이불처럼 근사하게 아이가 이불을 펼쳐놨다.
혼자서 이리저리 침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불의 끝을 맞춰 놓은 거다.
"엄마 짜잔~"
"헉!! 여기 호텔인가요? 아니!! 우리 00 이가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나요?"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아이와 함께 잘 펼쳐놓은 이불을 사진으로 남겼다.
"헤헤, 우리 집 꼭 호텔 같죠?"
아이의 표정이 뿌듯하다. 오오~~ 칭찬할만한 정갈함이다.
선이 흐트러지지 않게 사알짝 이불을 들어 몸을 넣고는 다시 반듯한 모양을 만드는 아이의 귀여운 애씀을 도왔다.
그날 이후로 이불 윗부분을 살짝 접어 에지를 살린 세팅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본에 충실한 콘셉트로 세팅을 하기도 한다. 방안에 들어설 때 잘 펼쳐진 이부자리를 보니 왠지 오늘 하루가 잘 마무리되는 기분이랄까.
아이가 하원하기 전에 집안을 정리한다. 정돈된 집에서 아이가 느낄 편안함을 위해서...
아이도 엄마와 하루의 마무리까지 기분 좋게 하고 싶은 마음일까? 덕분에 호텔 같은 밤을 보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