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90. 매일 너의 사랑으로 하루를 지낸다

by Aloha J

"엄마, 사랑하고, 축복하고, 귀엽고 예쁘고 고맙고 미안하고 정말 좋아요."

가만히 책을 읽다가도

"엄마, 00 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흐흐

"글쎄~원하는 거 다 사주시는 삼촌?"

"아니요!"

"그럼... 친구 ㅁㅁ이?"

"아니요 아니요!"

"그럼~할머니 할아버지?"

"땡! 아니요!"

큭큭..

"아하! 알겠다, 그럼 이모?"

"히잉... 아닌데... 지금 내 앞에서 책 읽는 사람입니다.^^"

"호옥시이~~~ 엄마아~?"

폴짝 일어나 꼭 안아주고 뽀뽀를 해준다.

"딩동댕!"


종이접기를 하다가도

"엄마!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00이지?"

"그러엄~!"

아빠랑 같이 밥을 먹다가도

"엄마는 00 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러엄! 00 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고 소중하지!"

기분 좋은 표정으로 한 입 가득 밥을 먹는다.

아이처럼 나도 남편과 여유로운 시간은 주말뿐이라 일주일간 못 했던 이야기를 쏟아내면

"힝, 나 지금 엄마한테 예쁨 받고 싶은데..."

하면서 대화에 끼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를 이렇게 알린다.

"00아, 울 애기는 그냥 00이라서 예쁨 받을 노력 안 해도 되는걸?

그냥 숨만 쉬어도 예뻐! 아무것도 안 해도 사랑해!"

하며 아이를 한 번 꼭 안아준다. 충전된 아이는 다시 엄마 아빠의 대화를 기다려준다.

"엄마는 00 이가 엄마한테 온 그날부터 온통 행복으로 가득해졌어. 정말 정말 사랑해."


하루 종일, 없던 자존감까지 만들어 세워줄 만큼 아이의 무차별적인 사랑고백과 애정공세에 엄마로 살게 된 삶이 감사할 뿐이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찾아서 다시 만나보고 싶었던 지난날의 애씀이 더 무색해질 만큼 요즘 아들 덕분에 살아갈 힘이 몽글몽글 솟아난다.


아주 작은 꼬마 아기 시절과는 또 다른 행복이랄까.. 아이의 7살 인생은 굉장히 달콤하고 고맙다.

살짝 가끔 겁이 나기도 한다. 봄바람 같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혹한 사춘기가 다가올까 봐...ㅎㅎ

지금, 이 시간을 마음에 새기고, 글로 남겨놔야지. 내 아이의 원래 모습이 이렇게 사랑 많고 다정한 걸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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